▶ 민주평통 152 모임을 다녀와서
▶ 홍자 리 해리슨
U.H. 강사/컨퍼런스 통역인
필자는 지난 11월 14일 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통 152 모임에 참석했다.
가칭 152 그룹이라 일컫는 이 모임의 특색은 한마디로 영어권에 속한 젊은 한인들로서 미국 각지에서 한인의 긍지를 가지고 주류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전문인들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중간선거 이후의 미 주류사회는 이라크 전쟁과 맞물려 북한의 핵문제가 쟁점화 되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에 있어서 우리 Korean-American 은 이 문제에 더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 한국에 가족, 친척이 있으며 이곳 미국의 한인 동포사회는 직, 간접적으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 실험 후 한반도 상황을 몹시 불안하게 여긴 일본인 친구가 한국에 있는 필자의 가족을 염려하는 전화를 하였을 때 나는 반 쯤 웃으며 그를 안심시켰다.
실로 북핵 실험이 한국의 주가 시장이나 집값 등 일반 경제에 별로 영향을 끼친 것 같지 않다. 한국의 이러한 상황을 그에게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까?
문제는 외국 (우리의 경우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한국이나 본국 한인의 태도를 의아해 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들의 행동과 사고를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작년 8월의 일이었다. 서울에서 있었던 ‘자주 평화통일을 위한 ‘8.15민족 대축전’ 에 해외 평통위원으로 참석한 본인은 축전 3일 내내 북한 사람들이 주연이고 우리는 왠지 보잘것 없는 조연이나 박수부대 정도로 동원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던 것을 기억한다.
실제로 필자와 같이 한 테이블에 앉은 민화협 소속의 젊은 청년이 내게 어디 소속이냐 묻길래 ‘해외평통’이라 대답했다. “아, 반통이시군요.” 하길래 반통이 뭐냐 물었더니 ‘통일을 반대하는 집단’ 이란다. 이에 민주평통은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이라 일러주었다.
이런 것이 매스컴에서 이야기하는 남남 (南南) 갈등인가 보다.
한참의 한국 격동기에 일찍 이민 온 선배들은 본국의 몸부림 치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도외시 되었던 계층간의 20여년에 걸친 정치적, 사회적, 지역적 이질감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아직도 세계를 사상과 이념의 이데올로기로 양분화 된 냉전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한편,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지낸 한인 젊은이들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반미감정에 곤혹해하며 선배세대의 이민자들과 함께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영어권에 속하는 우리 젊은이들 152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세대간의, 두 언어와 두 문화간, 두 나라와 국민사이에서 우리는 정말 활발히 그 격차를 좁히고 문화를 소개하여야 한다.
그 이질감과 거리감을 파악하여 서로 상대방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우리 부모님들을 안심시키며 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도 넓혀야 한다.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한 시민으로서 미 주류사회에 잘 동화되게 도와주며 동시에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 기르기에도 게으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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