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최근의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해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PS3) 생산 및 판매 사령탑을 교체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소니는 PS3 콘솔 개발을 이끈 구타라기 겐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그 자리에 현 미국 게임 부문 사장인 히라이 가즈오를 임명했다.
신문은 소니의 최고경영자인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이 이 결정을 내렸으며, 이로써 구타라기 회장은 사실상 소니의 게임기 사업과 관련해 일상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9월 PS3 부품생산 차질과 이로 인해 올 출하량 목표를 400만대에서 200만대로 줄인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세 차례의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개발을 주도한 엔지니어 출신인 구타라기 회장이 하드웨어 회사 경영에 적합한 인물이라면 이제는 SCE가 그와는 다른 더 나은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런 탓에 이들은 경영진 교체로 SCE의 경영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으며, 특히 PS3 콘솔이 소니가 하드웨어 생산업체로서 생산하는 마지막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분석가인 유타 사무라이는 히라이 사장의 등장은 SCE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신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SCE의 미래는 그가 게임 개발사업분야 필 해리슨 사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그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달리 이번 인사로 구타라기 회장이 소니 내에서 SCE의 게임기 사업 분야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SCE는 PS3 출시 이후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닌텐도의 선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MS의 경우 `X박스 360’ 콘솔에서 1대당 76달러(약 7만1천원)의 이익을 남기는데 비해 SCE는 1대당 240-300달러(약 22만-28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경영악화로 유럽시장 진출을 내년 3월로 미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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