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배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사법고시를 준비했느냐?”고 물었더니, “눈 뜨고 깨어 있는 시간에는 모두 사법고시 준비만 했다”고 하더군요. “그 시간이 하루에 몇 시간 정도 되느냐?”고 했더니 “하루에 17시간에서 18시간 정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후배 하나가 “사람이 하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이때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배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머리 속에 계속 넣다 보면 빠져 나갈 것은 빠져 나가고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이 있다. 그렇게 마지막에 남는 것이 실력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서운 놈...”
지식의 힘이라는 것. 결국은 ‘누가 더 많이 읽고, 보고, 들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서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인터넷이라는 매체 역시 ‘보는 것’이라기보다는 ‘읽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매력이란 활자가 인쇄되기 전에 다른 사람보다 먼저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지런히 읽고 읽고 또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읽다 보면 나중에는 사람을 읽게 되고 세상을 읽게 된다고 합니다. 사람을 읽고 세상을 읽게 되면 결국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된다고 하니... 읽을 수만 있으면 언제든지 읽고 또 읽어야 할 것입니다.
[지식의 힘](박보연, 이보현, 삼진기획, 2005).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27명의 CEO들이 성공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 중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한 가지 이유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한 가지 공통점은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한다는 점입니다.
1년에 2백권의 책을 읽는 CEO도 있으며 한 달에 5백만원 정도를 책 구입 비용으로 사용하는 CEO도 있습니다. 게다가 흥미로운 것은 27명의 CEO들이 저마다 추천하는 책 들 중에는 서로 중복되는 책들이 있는데, 이것을 확인하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대부분 경영자들이기 때문에 경영분야의 책이 많이 추천되고 있지만 경영이라는 것, 어찌 보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먼저 경영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한번 쯤 읽어 볼만한 책들이 많습니다. 기업 경영이라는 것이 결국은 사람 경영이기 때문에 실용적인 경영학 도서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하루 24시간을 분주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책 읽을 시간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CEO들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나 출장길의 비행기 안에서 항상 책을 보며, 그리고 남들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명상과 독서와 운동에 시간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한다는 핑계는 그야말로 핑계중의 핑계일 뿐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 텔레비전을 켜 놓고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히라고 했을 때는 절대로 공부하지 않더니 내가 먼저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했더니 이제는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공부들을 한다”는...
성공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성공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모두 책을 가까이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과거나 현재나 마찬가지입니다. 나폴레옹도 빌 게이츠도 오프라 윈프리도 그들의 성공적인 삶 뒤에는 엄청난 독서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식의 힘...
그것은 다른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읽고 읽고 또 읽는 것에서 온다는 사실. 이 책은 그 사실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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