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에 대해 조선일보 논설고문 고(故) 이규태 선생은 옛 문헌의 인절병(印切餠) 표기를 찰떡을 먹는 사람이 각자 떼어 고물을 묻혀 먹는 함경도 지방의 습속을 들어 인절병(引切餠)이 맞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 놓았고 송백헌 교수(충남대학교 명예교수)는 인절병(引絶餠)으로 표기 했다.
인절미의 유래에 대하여 “조선조 17대 임금 인조대왕은 당시에 일어난 ‘이괄(李适)의 난(亂)’을 피하기 위해 공주로 피난을 하였다.
인조대왕이 공주의 공산성(公山城)안의 쌍수정(雙樹亭)에 도착했을 때는 겨울인지라 몹시 추웠을 뿐 아니라 배가 고파 허기가 졌다.그 때 한 신하가 민가(民家)에서 진상(進上)한 별식(別食)을 한 푼주 가져다 왕에게 바쳤다.임금은 시장한 김에 맛을 보니 콩고물을 묻힌 떡인데, 맛이 쫄깃쫄깃하고 보들보들하여 단숨에 거의 한 푼주를 다 들었다.떡을 맛있게 드시고 난 뒤 인조대왕은 그것을 가져 온 신하에게 “도대체 이렇게 맛있는 떡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신하는 자세히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그 떡을 진상한 백성은 누구냐?”고 왕이 재차 물었다. 신하는 “그 진상한 사람의 이름은 모르옵고 다만 인근에 사는 성이 임(任)가라는 사람으로만 알고 있습니다”고 아뢰었다.그러자 임금은 “그렇다면 이처럼 맛있는 떡의 이름을 지금부터 임씨네가 썰어서 만든 떡이니 임절미라고 부르라!”고 하였다.그래서 처음에는 임절미로 명명된 떡의 이름이 뒤에 차츰 변하여 지금처럼 ‘인절미’로 바뀌었다.
[증보산림경제], [임원십육지], [성호사설]에서는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가 기록되어 있으며 주례[周禮]에는 인절미를 떡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것이라고 기록 되었다.그러나 인절미는 이두문자로 印切餠, 引切餠. 引截米등으로 불려지는데, 잡아 당겨 자른다는 뜻의 引截米가 바른 표기가 아닌가 한다.예나 지금이나 수능 등 시험 때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 하는 게 찹쌀떡이다. 찰 진 성질(粘性)이 있어 찹쌀떡처럼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말라’ 는 기원적(祈願的) 의미가 있다.옛날 서생들도 과거보러 갈 때 인절미를 해서 봇짐에 싸서 메고 몇날며칠 한양 땅을 향해 가면서 먹는다.
인절미가 굳으면 가랑잎을 모아 불을 지펴 이를 구워 말랑말랑한 인절미로 요기를 하게 된다. 과거를 보는 날이 가까워지면 장안은 물론 서생들이 한양으로 들어오는 고갯마루 등에 인절미를 파는 떡 장수들이 즐비하고 서생들은 인절미를 사서 성황당 당목 앞에 놓고 급제를 기원했다고 한다.
인절미가 잘 굳고 일단 굳으면 상하지 않기 때문에 길 떠나는 사람들이 개나리 보(褓) 짐에 인절미를 싸 가지고 가며 허기질 때 요기를 한다 해서 ‘나그네’ 떡이라 부르기도 했다.특히 혼인 인절미로 유명한 황해도 연안 백천 지방의 차친 찹쌀로 만든 인절미가 풍미가 있고 맛이 있다고 한다.이 인절미가 ‘연안인절미’를 ‘혼인인절미’라고 할 만큼 혼례 때면 으레 빠질 수 없는 떡이다.‘연안인절미’는 크기가 떡을 써는 안반 만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큼직하게 잘라 큰 고리짝에 담아 푸짐하게 이바지로 사돈집에 보냈다고 한다.이 떡을 혼례상에 올릴 때는 ‘놋동이’에 가득 담고 고물을 대개 두 가지로 한다.
신혼부부가 첫날밤에 합환주를 나눌 때 안주로 혼례상 ‘놋동이’에 담았던 인절미 하나를 나누어 먹으므로 일심동체의 의미와 “찰떡같이 오래오래 해로(偕老) 하자”는 무언(無言)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한편 시집간 딸이 친정에 왔다가 시집으로 돌아 갈 때마다 ‘입마개’ 떡이라 하여 크게 만든 인절미를 고리짝에 넣어 들려 보내는데 이는 인절미의 부착성(付着性)을 상징해 딸에게는 시집살이가 힘들어도 “입을 봉하고 살라”는 교훈적 입마개 떡이며, 사돈집 식구들에는 “내 딸이
비록 잘 못하는 일이 있다” 하드라도 입을 막고 묵과 해 달라는 예를 갖춘 뇌물성 떡이며, 신랑은 물론 시집식구와 시집간 딸이 빨리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융화하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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