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 이론’ 창시자, CO2 배출로 인한 재난 경고
지구의 ‘열병(fever)’으로 지구 표면의 온도가 8℃나 높아져 많은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하고 수십억명이 멸절할 수 있다고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의 창시자인 과학자 제이스 러브록이 28일 주장했다.
러브록은 이날 런던 영국 환경공학연구소(IChemE)에서 행한 강연에서, 그동안 지구상에 최소한 7차례의 급격한 기후 변화가 있었으나 또 다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면 지구는 현재 인구의 10분의 1 수준인 5억명 밖에 지탱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검토한 거의 모든 시스템들이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한다며 조만간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폐해보다 훨씬 큰 규모의 파장이 지구상에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겠지만 인류 전체가 멸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브록은 빙하기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크기의 대륙이 바다 밑으로 사라졌다며 이번 세기에 우리는 이와 같거나 아니면 더 나쁜 상황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천500만년 전 인류는 북극으로 피해 있다가 상황이 나아진 후 되돌아왔으며 아마 우리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다른 과학자들도 화석연료와 운송수단 이용으로 탄소 배출이 계속될 경우 이번 세기 말에는 지구 온도가 6℃ 올라가 홍수와 기아, 폭풍우가 발생하게 된다는 예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이들은 그러나 지금부터 대기상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간다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브록은 지구의 기온 상승은 이미 예정된 일이어서 이를 막기 위한 시도는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바람직하겠지만 실제로는 헛된 노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장에 이상이 생겨 죽음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누가 투석을 거부하겠는가라며 이러한 노력은 시간을 조금 더 벌어줄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러브록은 또 미국은 기술적인 해결방식이 있을 것으로 믿고 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중국과 인도가 경제 부흥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빈곤 퇴치를 위한 개발을 중단한다면 혁명이 일어나겠지만 만약 탄소를 내뿜는 이같은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간다면 식물들이 모두 죽게 돼 빈곤이 발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기후 변화가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중국은 이번 세기의 중반부를 지나기도 전에 국민에게 충분한 식량을 공급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러브록이 제시한 가이아 이론은 하나의 생명체인 지구가 스스로 적합한 환경으로 조절하며 살아간다는 내용으로 오늘날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을 뜻한다.
그는 과거에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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