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저녁 I-5 포함 워싱턴주 전역 주요도로 마비
차안에서 새우잠 자거나 아예 버리고 걸어서 귀가
각급 학교 일제히 휴교…킹 카운티 차량사고 150건
워싱턴주에 27일 오후 최고 2피트의 폭설이 내려 고속도로와 지방도로가 마비되고 차량사고가 줄을 이었으며 수천 가구에 정전 소동이 빚어졌다.
도로 주변은 운전자들이 포기한 차량들로 넘쳐 났다. 일부 운전자들은 길섶에 차를 두고 안에서 새우잠을 자거나 인근 모텔에 투숙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학교가 28일 휴교, 퓨젯 사운드 일원의 3만5,000여 학생들이 예정에 없던 휴일을 즐겼다.
전날에 이어 또 눈이 온데다 밤새 기온이 10~20대의 영하로 떨어져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면서 수십대의 트럭과 버스 등이 도로에서 미끄러지거나 충돌, 최악의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기상 관계자들은 캐나다 지역의 차가운 공기가 퓨젯 사운드 북부지역에서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지역으로 몰려오면서 눈이 생성됐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우박과 폭설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애틀 기상대의 데니 머서 예보관은 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시애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퇴근길은 악몽 그 자체였다. I-5 고속도로의 차량들이 엉금엉금 거북이운행을 했고이스트사이드의 1-405 고속도로에서도 버려진 차량들이 넘쳐 났다. 주 교통부의 그렉 핍스 대변인은 27일 오후 킹 카운티에서만 150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I-90 고속도로 역시 이사쿠아 동부지역으로는 통행이 차단됐다.
이날 저녁 시애틀 시혹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풋볼경기가 열린 다운타운의 퀘스트필드 일대는 경기시작 20분전 갑자기 쏟아진 눈으로 마치 동화의 나라처럼 변했으나 경기가 끝난 이후 99번 하이웨이에 쌓였던 눈이 얼어붙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었다.
한 부부는 오후 6시30분 시애틀을 출발, 타코마 집에 밤 10시30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빙판으로 변한 도로에 버려진 차량과 미끄러져 튕겨진 버스 및 트럭들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며 겨우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 부부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저녁시간대에 디모인 지역의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는 한인 김모(31)씨는 페더럴웨이의 집으로 돌아가려고 I-5를 타려다 차가 언덕에서 미끄러져 도랑에 박히는 바람에 인근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다음날에는 출근도 못했다.
시애틀 지역에서 20여년간 살았다는 한 주민은 천둥이 치면서 눈이 내리는 것이 신기했다면서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동안 1피트를 넘나드는 폭설이 내린 북서 워싱턴지역에는 다시 27일 오후부터 저기압이 아일랜드, 스캐짓, 스노호미시 카운티 지역으로 이동하고 시애틀과 킹 카운티지역으로 다가온 북극지역의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다시 많은 눈이 내렸다.
27일밤 10시 현재 시택 공항의 11월 강우량은 15.26인치로 역대 최고기록인 1933년 12월의 15.33인치에 0.07인치만을 남기고있다. 시애틀 기상대의 대니 머서는 강우량 신기록이 마지막 순간에 눈으로 수립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10인치의 눈이 내린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북부 시애틀지역에서는 27일 저녁 2만1,000가구에 전기가 끊어졌고 스캐짓, 왓컴, 아일랜드, 킷샙 카운티에서도 100여 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스캐짓 카운티 콘크리트 인근 마을에는 무려 24인치의 눈이 내렸다.
한편 동부 워싱턴 지역에서는 이번 주말 기온이 한 자리수까지 급격히 내려갈 전망이어서 교통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레벤워스에 5인치, 윈스롭에 7인치, 케틀폴스에 8인치, 스포켄에 3.5인치의 눈이 내렸다. 주 순찰대는 스포켄 지역에서 27일 아침에만 170건의 차량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눈이 오는데도 운전자들이 마구 달리기 때문에 사고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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