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에 ‘불안한 휴전’이 성립됐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민병조직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공격을 중단하고,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26일 오전 6시(현지시간)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25일 밤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 발효 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측의 로켓공격이 이뤄져 휴전체제가 곧바로 위협받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휴전 발효 직후 팔레스타인 민병조직이 발사한 로켓탄 최소 3발이 스데로트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조직인 이슬람 지하드의 아부 함다 대변인은 자신들은 휴전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26일 오전 8시께 3발의 로켓탄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이슬람 지하드 간부들은 휴전에 동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스라엘과 휴전하는 문제를 놓고 무장단체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하마스 계열 무장단체인 이제딘 알-카삼 여단도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일부 이스라엘 군 병력이 가자지구에 계속 남아 있어 이날 오전 7시30분과 7시55분께 2차례에 걸쳐 로켓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올메르트 총리가 압바스 수반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인 뒤 지난 6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자국 병사 1명을 포로로 잡아간 이후 수시로 침공해 작전을 벌여오던 가자지구에서 모든 군 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했었다.
현지 관측통들은 압바스 수반에게는 난립한 무장단체들을 제대로 통제할 능력이 없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신뢰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휴전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압바스 수반은 25일 밤 올메르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팔레스타인 내 모든 무장단체 분파들과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통보하고 이스라엘도 상응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압바스 수반의 제안에 대해 이스라엘 군도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합의했고, 이스라엘 군은 두 지도자의 휴전합의에 따라 지난 밤 사이 가자지구에 배치했던 군 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했었다.
미국은 양측의 휴전 합의를 평화정착을 위한 진전된 조치라고 환영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해 9월 38년간 점령했던 가자지구에서 철수했다가 올해 6월25일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팔레스타인인 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무장조직들이 병사 1명을 납치한 뒤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 침공작전을 개시했다.
지금까지 이 작전으로 팔레스타인인 4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중 절반 이상은 민간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휴전 합의가 발효되기 직전에도 가자지구에서 공습을 가해 하마스 무장요원 1명을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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