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인텔 등 900여 다국적 기업 강력 요청
빌 게이츠 “쿼타없어 떠나는 인재 붙잡아야”
미전역에서 전문직 외국인을 고용하는 900여 다국적 기업이 전문직 취업비자(H-1B) 쿼타 확대와 취업이민 영주권 적체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특히 빌 게이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의회의 무관심을 공개적으로 성토하며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요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등 IT 메이저사들을 포함해 미 전국의 IT 기업들의 연합체인 ‘미 정보통신기술업협회’(ITAA)는 최근 연내에 취업비자 쿼타를 최소한 5만개 이상 증원해줄 것을 연방의회에 강력히 요청했다.
이들 기업들은 성명서에서 외국인 고용을 위한 첫 스텝인 H-1B 2007년 쿼타가 지난 5월 26일부로 조기 마감돼 신규 외국인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1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인력난이 계속될 경우 국제 경쟁력이 떨어짐은 물론 결과적으로 회사 영업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취업이민 적체로 인해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이민 3순위는 영주권 취득까지 최대 7년까지 소요, 고학력 외국인들이 미국 내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게이츠 회장도 “스탠포드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대학원을 졸업한 인재가 취업비자가 없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며 “쿼타가 없어 미국을 떠나는 인재들을 붙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방의회는 지난 3월 상원에서 현재의 취업비자 쿼타 6만5,000개를 11만5,000개로 늘리는 일명 ‘스킬법안’을 논의했으나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에 이 쿼타 증원안이 포함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한국 유학생은 지난 2005년 미국 내에서 총 4만7,000여명이 학사학위를, 2만4,000여명이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나 이중 90% 정도인 6만3,900여명이 취업비자 쿼타 조기마감으로 미국 내에서 취직을 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 이민변호사 업계는 “올해 ‘탤런트 법안’(TALENT ACT)과 ‘취업이민 문호 확대 법안’(SKIL ACT) 등 이민 적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들을 돕기 위한 법안이 수차례 상정됐지만, 결론적으로 최종 의회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며 “내년 초 새로운 회기를 시작하는 110회 의회는 이런 미국 기업들의 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2008 회계연도 H-1B쿼타는 내년 4월1일 접수가 시작되며 신청접수 전까지 개정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때는 올해와 같이 신청 후 한 달 내 조기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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