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성당 추수감사절 합동 야외 미사
마호니 추기경, 한인 신자 1천여명 상대 강론
“한인 사회 매우 역동적… 신앙도 탄탄” 칭찬
5년 만에 남가주 한인 천주교회의 추수감사절의 합동 야외미사를 집전한 LA대교구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이 “언제까지 한국에서 사제를 불러올 수는 없는 일”이라며 한인사회의 자립과 미국사회의 한 부분으로 몫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호니 추기경은 23일 롱비치 엘도라도팍에서 진행된 제25회 추수감사절 합동 야외미사에서 1,000여명의 한인 신자를 대상으로 한인 천주교계의 역동성을 칭찬하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위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마호니 추기경은 미사 시작 전 행사장을 찾은 한인 신자들을 악수로 맞이하는 등 오랜만에 찾은 남가주 한인 천주교회의 최대 연례행사에 친근감을 과시하며 “한인 사회는 매우 역동적일 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탄탄하다”며 남가주 한인 천주교회의 성장을 칭찬했다.
마호니 추기경은 한인 사회의 외적 성장 못지 않게 내적으로 성숙해지기 위한 조건으로 한인 고유의 전통 유지와 함께 미국 사회의 한 일원으로 제 몫을 해내야 한다고 한인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한인들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인 사제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언제까지 한국에서 사제를 불러올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민 역사 100년을 넘어선 한인 사회의 자립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에서 모범이 이 될 수 있도록 영어도 열심히 배우는 등 미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호니 추기경은 또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는데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마호니 추기경은 “최근 내가 가진 것이 성공의 잣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며 “중요한 것은 물질이 아닌 사람의 마음”이라고 이민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물질만능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올 한 해 서류미비자 단속 등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던 마호니 추기경은 미사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교회의 역할과 관련해 “사회 참여는 교회의 오래된 복음 전통”이라며 “우리의 형제, 자매가 어떤 실상에 처해 있는지 일반 대중에게 깨닫게 하는 것은 교회의 책무”라고 말했다. 마호니 추기경은 한인 이민자 단체가 서류미비자 단속 등 이민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가주의 18개 한인 천주교회가 공동으로 참여한 이날 행사는 합동 야외미사와 함께 ‘부르심과 감사??란 주제로 청년 신도들의 밴드 경연대회도 열려 모처럼 함께 만난 남가주 한인 천주교 신자들이 한 해 동안의 은혜와 감사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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