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영.책판매 취소 불구, 인터넷 유통 가능성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의 ‘OJ 심슨 기획’ 파문이 심슨 사건 피살자 유가족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사망한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의 언니 데니스 브라운은 21일 NBC 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뉴스코프측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입막음조로 ‘수백만달러’를 건네려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뉴스코프의 앤드루 부처 대변인은 브라운의 가족들과 또다른 피살자 론 골드먼의 가족들이 지난주 자사 대리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심슨 사건 관련 TV 프로그램 방영과 서적 판매 수익금을 가족들에게 제공하는 내용을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데니스 브라운은 뉴스코프측의 이런 설명을 강력 부인했다.
브라운은 그들이 수백만달러를 우리에게 주려고 했는데 그들은 프로그램을 계속 내보내려 했다며 우리는 ‘이런, 그들이 우리가 조용히 지내기를 원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으며 그들이 주려는 돈이 입막음조라고 여기게 됐다고 뉴스코프측을 맹렬히 비난했다.
뉴스코프는 미국 프로풋볼선수 출신 영화배우 OJ 심슨을 TV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만약 내가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이라는 제목 아래 심슨의 전처와 그녀의 애인 살해사건에 관해 말하게 하고 같은 내용의 책을 펴내려는 계획을 추진했으며 2부작 프로그램은 오는 27일과 29일 방영되고 책은 오는 30일부터 시판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미국내 여론의 거센 반발을 샀으며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전날 나와 회사의 고위경영진은 이것이 잘못된 계획이라는 미국민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계획 철회 방침을 발표해야 했다.
심슨의 ‘만약…’책을 펴낼 예정이었던 하퍼콜린스 출판사의 에린 크럼 대변인은 서적 배송이 이미 시작됐지만 회수할 예정이며 인쇄된 책들은 모두 파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디어업계 관계자들은 TV프로그램 방영과 책 판매 계획이 취소됐지만 프로그램이나 책이 이미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이나 책이 언젠가는 시중에 나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특히 영상공유 웹사이트 ‘유튜브’가 큰 인기를 끌 정도로 영상 콘텐츠의 유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쉬운 이런 내용의 프로그램이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슨은 지난 1994년 발생한 니콜 브라운 및 론 골드먼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기소됐다가 이듬해인 1995년 형사상 무죄 평결을 받았다.
그는 법원으로부터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3천35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슨과 유가족들은 몇년째 돈 문제를 둘러싼 법정 분쟁을 진행중이다.
심슨의 ‘만약…’책은 아마존닷컴에서 진행된 예매 과정에서 지난주말 판매순위가 20위까지 상승했지만 지난 20일에는 51위로 떨어졌다.
(뉴욕AP=연합뉴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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