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융자로 셋중 2명 평균 1만6천달러 빚져…
진학·결혼 연기 등 부작용도
20대 젊은이들이 빚더미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 기관으로부터 융자 받은 대학 등록금 등 각종 빚을 갚느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점부터 구석에 몰리고 있다.
USA투데이는 개인 신용평가 기관 ‘엑스피리언’의 조사 결과를 인용, 20대 젊은이의 66%가 어떤 형태로던 빚을 지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엑스피리언’은 300만명에 달하는 20대의 신용 기록을 분석,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보도에 따르면 22~29세 젊은이들은 지난 8월1일 현재 평균 1만6,120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과 비교, 10% 늘어난 금액이다.
이처럼 빚더미 속에서 허덕임에 따라 이들의 부채 상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아예 빚을 갚기를 포기한 사람도 50%에 육박하고 있다. 굴리던 자동차를 빼앗기고 파산을 고려하는 등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많은 빚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내고 있다. 신문이 따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빚을 갚아야 한다는 압력이 시달리는 사람이 전 세대보다 60%나 늘었다. 30%는 빚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응답했다.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거주 히더 샵(29)은 척추교정의가 되기까지 금융기관으로부터 16만5,000달러의 등록금 융자를 받았다. 그는 “이를 갚느라 나는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 진로 변경
이들은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생의 항로를 바꾸고 있다. 22%는 융자받은 등록금을 갚기 위해 돈이 필요해 취직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응답했다. 더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빚 때문에 이를 뒤로 밀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29%에 달했다. 결혼을 연기했으며 자녀 갖기를 미뤘다고 응답한 사람도 각각 11%, 14%에 달했다.
이들에게 있어 대학을 졸업하고도 독립하는 대신 부모 곁으로 다시 찾아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19%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부모 집으로 들어와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원인
이들이 많은 빚은 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등록금 인상이다. 2006-07 학사연도 4년제 공립 대학의 연 평균 등록금은 5,836달러로 76-77 학사연도와 비교해 268%나 올랐다.
2004년 고교 졸업생의 67%가 대학에 진학했다. 이는 1972년과 비교해 1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요즘 정부 보조금이 대학 비용을 충당해 주는 비율이 39%로 떨어졌는데 1970년 중반 이 비율은 거의 80%에 달했다.
임금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30년 전 대학 문을 나섰던 사람들은 2004년 물가로 환산했을 때 연 평균 5만1,223달러를 벌었다. 2004년 대학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은 5만700달러를 기록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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