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지속 미용재료상업계, 폐업 속출
“업소 난립, 대형업체와 경쟁등 원인”
시카고 한인들이 주로 하는 자영업종의 하나인 미용재료상업계가 계속되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로인해 최근들어 문을 닫거나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중인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문을 닫은 업소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현장 감각에 비추어 볼 때 업계를 떠나는 한인업주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문을 닫는 업주들 중에는 특히 창고에 쌓인 재고는 물론 매장에 나와 있는 물품 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병길 미용재료상업인협회 고문은 지난 수개월 사이 적어도 10군데 정도는 문을 닫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본인의 주위에도 두 명이 최근 가게를 처분했다며 옛날에는 재고라도 처리할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사려는 사람이 없어 그나마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규남 미용재료소매상업인모임 이사장도 본인이 가게를 갖고 있는 119가에서 영업을 하던 한인업주도 수개월 전 결국 문을 닫았다. 근래들어 업체 운영을 포기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특히 지난 10월과 이달에 들어서 경기가 악화되면서 그러한 분위기가 많이 감지되고 있다. 폐업하는 이들이 물건을 원가 밑으로 내 놓아도 인수하겠다는 사람들도 없는 실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이 업종에서 문을 닫는 한인 업주들이 점증하고 있는 이유로는 우선 남부지역에 한인업체를 비롯 미용재료상업소들이 포화상태에 있다는 것과 대형 마켓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홍병길 고문은 지금 남부지역에 한인업소만 400~500개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객들의 숫자는 한정돼 있는데 업소수만 늘어나니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과거에는 반경 1마일내 업소수가 1~2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여러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도 있다. 그러니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며 월마트와 CVS, 월그린 등 현지사회 대형업체들이 미용재료를 판매하는 것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끊임없는 변화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업주는 대형 마켓이 미용재료를 취급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위협적이지만 그 나름대로 헛점이 있다. 월마트나 월그린, CVS와 같은 대형 마켓에서는 진열해 놓은 물건을 손님들이 그냥 골라가는 방식이지만 일반 소매업체에서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설명이 가능하고, 또 그 자리에서 물품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이 같은 점을 잘 활용하면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11/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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