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상의, 작년 미주체전 후원금 부도
EB상의, 올해 한국의날 후원금 부도
두 상의, 이상한 닮은꼴
샌프란시스코한인상공회의소(회장 유대진)가 지난해 7월 필라델피아 미주체전 SF선수단 후원금을 부도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이스트베이한미상공회의소(회장 전동국)가 지난 9월16일 열린 한국의날 민속축제 후원금 약속을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05필라체전을 한달 이상 앞둔 지난해 6월10일 SF상의가 기자회견을 통해 한 공개약속을 체전폐막 한참 뒤인 9월 중순까지 지키지 않은 것과 유사하게, EB상의의 한국의날 후원금 약속 불이행도 취재진들 앞에서 봉투전달 기념촬영을 하는 등 공개리에 행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본보 등은 제14회 한국의날 민속축제를 20일가량 앞둔 8월28일 저녁 오클랜드 삼원회관에서 전동국 EB상의 회장이 김홍익 한인회장에게 봉투를 전달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단체간 서로돕기 아름다운 품앗이”(본보 8월31일자 A3면 머릿기사 제목) 등으로 보도했었다.
그러나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EB상의는 한인회측의 직간접 약속이행 촉구에도 불구하고 약속일로부터는 2개월 이상, 민속축제일부터 2개월 가까이 후원약속을 어겼다. 특히 지난해 필라체전 후원금과 관련해 129개 개인·단체 중 단체로는 유일하게 SF상의가 후원금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 한국의날 민속축제 후원금을 부도낸 단체는 EB상의가 유일하다.
전동국 회장은 10일 오전 11시경 본보와의 통화에서 빈 봉투를 주는 것에 대해 “다 그렇게 해요. 계획된 것은 아니고 한인회 이사회에 갔다가 저 혼자 결정해서 낸 것”이라며 “김홍익 회장님이 한번 정도 구두상으로 알려왔다. 한인회에서 인보이스를 빨리 보내주셨으면 부담을 느껴 더 빨리 냈을텐데…”라고 말했다. 그는 “이틀전에 인보이스를 받았다. 오늘 내일중으로 협회 (EB상의) 재무가 (체크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민우롱 빈 봉투 관행은 SF상의의 체전후원금 물의사건 이후 상당부분 시정되고 있으며,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빈 봉투를 주고받더라도 목적행사 이전에 약속을 지키는 관행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 회장의 해명이 일반인들에게 설득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본보는 지난달 수재의연금 보도를 둘러싸고 중앙일보와 논쟁을 벌일 당시, 한인사회의 잘못된 관행 시정대상의 하나로 SF상의의 체전후원금 약속불이행을 비중있게 다룬 바 있다. 또 전 회장이 인보이스를 거론한 것 또한 약속위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한편 김홍익 한인회장은 “(직간접적으로) 두세번 독촉을 했지만 준다 준다 말만 들었다”며 “14일 정기이사회 전까지 입금이 되지 않으면 미수금으로 넘어가고 그 미수금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진다”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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