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홍목사(뉴욕신광교회)
사람이 사는데 한꺼번에 여러 가지 좋은 일만 있으란 법은 없는 것인지, 기쁜 일이 있는 중에 무거운 일도 함께 일어남을 본다.
이번에 세계의 절대기구인 유엔(UN)의 수장인 사무총장에 우리 대한민국의 외교관이 뽑혔다. 참으로 좋은 일이요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한다.
먼저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축하를 드리고 싶다. 그런데 그 시기에 때맞추어 북한에 핵 실험이란 사건이 터졌었다. 한 나라이면서 분단된 역사를 가진 우리이기에 아주 큰 상처인 것이다.
앞으로 계속해 시끄러울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반 사무총장에게는 가장 어렵고 힘든 과제를 안고 사무총장의 직을 시작하는 격이다. 한 편으로는 측은한 생각마저 앞선다. 지혜롭고 바르게 처리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큰 그릇은 큰 문제를 잘 해결하는 역량이 있게 마련이고, 이런 때 이런 자리에 한국인이 앉게 된 것은 하나님의 어떤 섭리와 계획이 있으리라 믿는다. 남북관계를 잘 처리하여 통일을 이루어 노벨평화상이라도 받는 귀한 자리까지 이르렀으면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인도가 절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반 사무총장이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바라기는 그가 바른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구하는 현명한 사무총장이 되었으면 한다.기독교인들이 이제는 구체적으로 기도할 때가 된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조국을 위하여 지금까지 많은 기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 국제기구의 수장을 맡은 반 사무총장을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이고 북한의 핵문제도 우리가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역사를 주관하시고 오늘 우리를 사용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이 글을 쓰면서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 민족의 약점이 되는 것인데 나무에 올려놓고, 또는 나무에 오르는 사람을 밑에서 흔드는 일이다. 우리 주위에서 이런 일을 많이 보아 왔고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뉴욕에 있는 우리 동포들만이라도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반 사무총장이 귀한 직을 잘 감당하도록 협조하고 이해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본인도 피력했지만 UN이 뉴욕에 있으니 이곳에 있는 시간이 많아 동포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습성중 하나가 어떤 자리에 이런 사람이 참석했다고 과시하려는 풍조가 있는데, 보나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모임에 초청을 할 것이다. 그래놓고 그 자리에 참석치 않으면 교만해졌느니 사람을 몰라본다느니 여러 구설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런 일을 아예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UN사무총장은 세계의 일을 하는 자리이지 동포사회에 어떤 행사나 개인적인 자리에 서서 빛을 내주는 자리가 아니다.
먼저 반 사무총장이 동포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자주 뉴욕 동포들과 만남을 갖겠다고 말을 했는데 이는 인사로 받아야 한다.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UN사무총장은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선을 그어놓고 살라는 것이 아니며 참석할 수가 있을 때도 나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예쁘고 귀하게 보고 실수를 꼬집고 죄인 취급을 하지 말며 아예 그러한 기대를 하지 말자.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그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요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이다. 이 때 박수를 치고 멀리서 기도하며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부터 이해와 협조의 선을 미리 넓게 그어 뉴욕동포 모두가 UN사무총장의 감격으로 비전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사람은 본의 아니게 실수도 하고 잘못도 저지를 수가 있다. 그것은 덮어주고 더 큰 일꾼이 되도록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는 것이 참 일꾼을 기르는 것이다. 그가 세계의 바른 일꾼으로 기억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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