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2개 은행 분석
3분기 1년새 32%나 껑충… 전체 예금고 절반 육박
한인 은행들에 예치되는 10만달러 이상의 고액 예금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말 현재 12개 한인 은행들의 예치액 10만달러 이상 정기예금(점보 CD)의 총액은 총 47억4,128만달러로 2005년 3분기말의 35억7,512만달러에 비해 1년새 32.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말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한인 은행들의 전체 예금고가 약 84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19% 정도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의 증가세는 전체 예금 증가세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또 10만달러 이상 목돈을 예금한 고객들의 예치액 규모는 올 2분기말 한인 은행들의 전체 예금 수신고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7.3%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42.5% 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은행별로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의 비중은 나라은행만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거의 대부분의 은행들에서 점보 CD 예금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은행의 경우 점보 CD 예치액 규모가 1년새 약 3억달러가 늘어 27%의 증가를 보였고 윌셔은행도 31%의 증가를 보이며 2억달러 가까이 액수를 늘렸다.
이밖에 몇몇 중소형 은행들은 증가율면에서 급증세를 보여 미래은행이 1년새 4배, 태평양은행은 3배 가까이 늘어났고, 지난해 출범한 아이비나 퍼스트 스탠다드 등 신생 은행들의 경우 수치상으로만 보면 최고 20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세가 일부에서 외형 성장 실적을 위해 고금리를 내세운 지나친 유치 경쟁의 결과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은행감독국에서 한인 은행권에서 예금 구성상 고금리 점보 CD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현상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 인상에 따른 마진 압박이 높아지면서 지나친 금리 경쟁이 수그러들었으나 최근 영업망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일부 은행에서 이자율 6%대의 고금리 점보 CD를 들고 나와 고금리 예금 경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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