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선택했다. 7일 실시된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연방 하원에 이어 상원, 그리고 주지사 선거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 개표 결과 민주당은 연방 하원에서 과반 선을 훨씬 넘어섰고 상원에서도 과반수에 육박한데다 28개의 주지사를 장악함으로써 미국의 정치권력 대이동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보이고 있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레드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지나치게 파당적이다. 게다가 부패했다. 집권 공화당에 대해 이 같은 네거티브한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이라크 전쟁 수행에 특히 많은 유권자들이 불만을 보여 왔다. 그 정서가 그대로 표로 반영된 것이다. 이런 표심은 CNN 등 주요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로도 확인됐다. 중간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지역적인 이슈가 별 영향을 못 미쳤고 이라크 전쟁, 정치인 부패 등이 주 이슈로 작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면에서 이번 선거는 부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였고 그 결과는 공화당 패배였다.
이에 따라 부시의 국정운영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변화가 벌써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선거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사임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달라진 워싱턴 정치기류는 국내정책은 물론이고 이라크 전쟁에서 북한 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해외정책에도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불러온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정치권력 대이동을 미주의 한인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번 선거 결과를 혁명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집권 2기의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긴 경우는 극히 드물다. ‘힘의 견제와 균형’이란 측면에서 유권자들은 항상 야당을 선택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도 그렇다.
공화당 우파의 독주를 견제한 것이다. 관련해 주목할 대목이 있다. 새로 당선된 민주당 의원들이다. 그 대다수가 민주당 내 중도우파 온건노선의 정치인들이다. 초당적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가라는 주문이다. 이라크 전쟁에서 이민법 개혁에 이르기까지 산적한 국내외 문제를 부시 백악관과 민주당 의회가 힘을 합쳐 풀어나가라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중간선거의 또 다른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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