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 출시가 지연되면서 올 연말 저가 PC와 노트북 컴퓨터가 많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연말에 세일 봇물… 17인치 랩탑 1천달러 미만
‘컴퓨터 구입 연말이 적기’
올 연말 샤핑 시즌에는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초저가 PC 세일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2일 월스트릿 저널은 HP와 델, 게이트웨이 등 주요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올 할러데이 샤핑 시즌 동안 지난해보다 PC 값을 크게 내려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분석 기관의 전망치에 따르면 컴퓨터 평균 판매 가격은 데스크탑 PC가 지난해 말 600~700달러선에서 올 연말에는 500달러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노트북 컴퓨터도 대당 1,00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서킷시티에서는 17인치 스크린을 장착한 노트북 컴퓨터의 가격이 지난해 1,300달러 수준에서 올해는 1,000달러 이하로 내려갔고, 소니사도 지난 9월 최초로 가격대가 1,000달러 이하인 N-시리즈 노트북을 출시했다.
게이트웨이는 오는 11월9일 출시되는 새 노트북 시리즈 NX570에 200달러 연말 디스카운트를 적용해 대당 699달러에 내놓을 계획이며 HP는 dv2000 엔터테인먼트 노트북을 대당 569.99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 PC 판매 추이를 집계하는 연구기관에 따르면 올 할러데이 시즌에 팔리는 노트북 컴퓨터중 가격이 1,000달러 이하인 것의 비중이 전체의 70%를 차지, 지난 2004년 38%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올 연말 초저가 PC가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계인 윈도 비스타(Vista)의 출시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
컴퓨터 제조사들은 새 윈도 출시에 맞춰 올 연말 PC 판매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으나 윈도 비스타의 출시가 내년초로 미뤄지면서 컴퓨터 제조사들의 이같은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것. 이에 따라 컴퓨터사들은 연말 매출 증대를 위한 대체 전략으로 가격 하락을 들고 나온 것이다.
컴퓨터 제조사들은 이밖에도 다양한 연말 판촉 전략을 동원하고 있는데 소니사는 새 007 영화 개봉에 맞춰 007 로고와 디지털 카메라 등을 포함하는 ‘제임스 본드’ 패키지 노트북을 1,000개 한정판으로 내놓는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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