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세대의 고충 해결·주류사회 통하는 가교역 자처
한인 1세 기관에 한인 2세 봉사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린 나이에 이민와 미국 사회와 문화를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인 한인 2세들이 가교의 역할을 자처하며 커뮤니티로의 ‘귀향’을 시작한 것이다.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다 커뮤니티로 돌아온 이들은 대부분 이민 1세대의 고충을 보고 자라난 2세들로 커뮤니티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월 한인 1세 서비스 기관인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 입사, ‘뉴욕시 직업교육 프로그램’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이성민(미국명 마크 리 24)씨는 미국 태생 한인 2세로 한인 1세대 및 소수계의 권익을 위해 커뮤니티로 ‘귀향’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예일대학교 역사학과를 나와 IT 분야 미국 회사에서 근무했던 그는 “어린시절 한인들이 거의 없는 알라바마에서 성장하며 소수계 및 1세대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미 주류사회와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에 선뜻 나섰다.
지난 2월부터 한인노인단체인 대뉴욕지구한인상록회에서 영어와 컴퓨터, 법률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제임스 구(36)씨도 7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청산하고 커뮤니티로 돌아온 한인 2세. 보스턴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한 후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은 구씨는 “이민 1세대인 어머니의 고충을 해결해드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로 돌아오게 됐다”며 “이민 1세대의 가장 큰 문제는 ‘문화지체’ 현상이다. 이의 극복을 위해 헌신할 각오로 커뮤니티 노인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권익신장단체인 청년학교와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도 한인 2세 영입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청년학교에서 일을 시작한 신동혁(24) 프로그램 어소시에트는 2살 때 이민 온 한인 2세로 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FDBL 로펌에 입사, 이민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커뮤니티로 ‘귀향’했다. 신 씨는 “청년학교에서 시민권 영어와 ESL 등을 가르치며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백도현(24) 씨도 “아버지 세대의 어려움을 보며 커뮤니티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며 “이민 1세대와 서류미비자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위해 봉사하는 커뮤니티의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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