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중간 선거는 공화당의 참패로 끝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라크에 온갖 스캔들에 여러 악재가 공화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들 외에 공화당을 괴롭히는 신병기가 있다. 바로 ‘유 튜브’(You Tube)라는 것이다. 각자 찍은 비디오를 인터넷에 올려 여러 사람이 같이 볼 수 있게 한 이 사이트는 지금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최고의 인터넷 비디오 사이트가 됐다. 하루 조회 수만 1억 회가 넘는다.
민주당은 이 사이트에 정적이 실수한 장면을 찍어 올려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몬태나의 콘래드 번즈 연방 상원의원(공)은 회의 중 조는 장면이 찍힌 ‘콘래드 번즈의 조는 시간’이라는 비디오 클립이 올려지면서 낙선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비디오는 일반 몬태나 상원 정치 선전 비디오 시청률의 5배에 달하는 7만 5,000명이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버지니아의 조지 앨런 연방 상원의원(공)은 인종 비하적 발언을 한 것이 ‘유 튜브’에 올려지면서 여유 있던 리드를 모두 까먹었고 펜실베니아의 릭 샌토럼 연방 상원의원(공)은 불법 체류자 사면과 관련, 종전 입장을 뒤집는 장면이 나와 곤경에 처해 있다. 이번 중간 선거를 ‘유 튜브’ 선거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유 튜브’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정치판이 아니라 연예계다. 원래 홈 비디오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이 사이트에 온갖 영화, 뮤직 비디오, 인기 TV 프로그램 등이 올려지면서 사람들의 시청 패턴이 바뀌고 있다. 여기 들어오면 무료로 온갖 비디오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따로 DVD를 사거나 여러 웹사이트를 찾아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어른은 물론 어린 자녀들까지 허구 헌 날 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를 보는 것이 요즘 유행이다.
작년 2월 이베이의 전자 대금 결제 회사인 페이팰의 20대 직원 몇 명이 실리콘 밸리의 한 차고에서 발족시킨 ‘유 튜브’는 이 달 초 인터넷 서치엔진의 대명사 구글에 16억 5,000달러에 팔려 여러 사람을 청년 억만장자로 만들어줬다.
NBC와 CBS를 비롯한 주요 방송사들은 처음 ‘유 튜브’가 마음대로 자기 프로를 가져다 써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이를 제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사이트가 워낙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자 정책을 바꿔 지난 6월 ‘유 튜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프로를 제공하는 대신 광고 수익을 나눠 갖기로 했다. 7월에는 CBS도 그 뒤를 따랐으며 9월에는 워너 뮤직, 이 달에는 유니버설과 소니 BMG가 같은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못 이기겠으면 상대와 한 편이 돼라”(If you can’t beat them, join them)는 속담이 꼭 들어맞는다.
‘유 튜브’는 앞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뮤직 비디오를 사이트에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컴퓨터 키를 몇 번 두들겨 모든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유 튜브’의 혜성과 같은 등장은 아직도 인터넷 혁명이 진행 중이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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