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처럼 뚜벅뚜벅 가을은 왔다 와서 높은 데 걸려있던 낡은 간판을 사정없이 끌어내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여기저기 세워놓았던 나무의 이름과 길 이름들을 모두 지워버렸다 숲은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혼란이었다
벌써 무르팍이 성치 않은 바람들 쩔뚝이며 내게 길 물어온다 물론 나는 길을 모른다 단지 길을 아는 철새들만이 제 둥지를 버리고 떠날 뿐이다 미련없이
한혜영(1954 ~ ) ‘가을 그 깊은 곳으로’
가을은 점령군처럼 당도하여 묵은 것들을 모두 털어내고 있다. 은행나무다 떡갈나무다 참나무다 하는 것들, 그 이파리로 뽐내던 것들, 그 이름들을 모두 끌어내린다. 앙상한 가지들만 숲에 남는다. 이제 방향을 잃은 바람마저도 갈 길이 막연하게 되었고 철새들은 어느새 둥지를 떠나 가버린다. 이렇게 철저하게 비워내는 가을도 있나보다. 무서운 점령군이다. 세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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