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한인주점 총격사건 2제
21일(토) 밤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 한인소유 주점 안팎에서 일어난 총격사건(2명 사망, 1명 부상. 중태자 22일 사망)을 두고 뒷말이 많다. 특히 사건의 성격을 놓고 치정사건이다 증오범죄다 엇갈린 소문들이 나돈다. 이와는 별개로 이 주점 여사장 T씨는 그동안 한인사회 대소행사를 거의 빠짐없이 후원해온 얼굴없는 큰손 도우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범행의 성격=치정사건으로 보는 시각은 우선 사건직후 출동경찰의 1차 언론브리핑에서 거론됐다. 게다가 범행장소가 주점이고, 바텐더 2명이 피해자(1명 사망, 1명 부상)다. 또 범인이 총격직전 그 업소 여종업원을 찾았다는 ‘전언성 목격담’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특히 범인이 타고온 차량이 LA 번호판이 부착된 점, 업소 내 총격으로 숨진 L씨가 한동안 LA에서 살다 최근에야 이 업소에서 일을 시작한 점 등을 들어, ‘범인과 L씨의 문제’가 엽기적으로 폭발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T사장 등은 인종주의자의 증오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일부 소문과 달리 범인이 누구를 찾거나 L씨와 다투지도 않았으며, 업소에 들어서면서 고래고래 욕설을 하며 총을 발사했다는 것이 그 첫째다. 더욱이 범인이 들어설 때 막 나가는 백인 여자손님들과 마주쳤으나 그냥 내보냈고, 업소 안에서의 범행 뒤 밖으로 나간 뒤에도 그 많은 행인들 중에 유독 건너편 평화광장에 있던 동양인 남자를 쏘아 숨지게 한 점 등도 인종증오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범죄전문가들은 동양계의 집단반발 등 뜻하지 않은 사태를 우려해 인종증오범죄적 측면이 확인되더라도 경찰은 가급적 이를 공표하지 않고 업소내 범행은 범인과 희생자 L씨의 문제로. 평화광장 범행은 극도의 흥분상태 또는 자포자기적 심리에서 우발적으로 빚어진 사건으로 결론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얼굴없는 큰손 도우미 T사장= 1차 총격사건이 빚어진 업소(플로우)의 T여사장은 술집에 대한 일반적 시선이 곱지 않은 점을 의식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지난해 한국의날 민속축제 때 5,000달러, 올해 축제때 5,000달러, 지난해 노인야유회 때 3,000달러, 05필라체전 때 3,000달러, 세탁협회에 1,500달러 등 한인사회 각종행사에 선뜻 수천달러씩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날 축제 때는 타인의 이름으로 5,000달러를 기부하려 했으나 수표확인 절차상 어려움이 있다는 한인회측 설명을 듣고 익명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한인회 관계자는 전했다.
또다른 인사는 “행사 때 좀 도와달라고 하면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며 빠지면서 폼 나는 자리는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T사장은) 정말 군소리 없이 큰돈을 도와줬다”며 “이런 소리 하면 어지간히 (술을) 팔아줬길래 그랬겠냐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T사장은) 술장사와 아무 상관없는 행사에도 인심좋은 후원자”라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