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한인 장용희 씨, 아들 이름은 세종
한국말 해요 한국말 세종이가 집에서 엄마와 얘기할 때 영어로 대화를 나누면 그의 아빠는 호통 아닌 호통을 친다.
그런 세종이 아버지, 데이빗 폴슨 씨가 시의원에 출마했다. 그의 부인은 소노마 한국학교(교장 김혜서)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장용희 씨다. 장 씨는 산타로사와 북제주군(현 제주시)이 맺고 있는 자매도시 협력위원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에 갈 때면 청국장을 먹으러 압구정동에 있는 전주집을 찾아가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어본 김치는 명동에 위치한 명동칼국수에서 먹은
것이라고 말하는 세종이 아버지.
폴슨 씨는 김치제육볶음을 좋아하고 떡볶이 요리도 잘 한단다. 집에서 먹는 식사의 80%가 한식이며 산타로사에 하나밖에 없는 한국음식점에 가서 식사하는 것이 기쁨이다. 또한 더 많은 한식 음식점과 한인들의 비즈니스가 산타로사에서 번창하기를 바라는 그다.
얼핏 보기에 그는 영락없는 한국인 1세이다. 하지만 그는 소노마한국학교 아리랑 반에서 한글을 3년째 배우고 있는 오리지널 미국인이며 그의 아들 이름은 세종 폴슨.
그의 부인 장용희 씨는 남편에 대해 한국인보다 더 한국사람 같은 미국인이라고 말한다. 폴슨 씨는 아내 장용희 씨가 밖에서 일이 있어 집에 늦게 들어가면 혼자서 김치 등을
꺼내놓고 식사를 하고 있단다. 그런 데이빗 폴슨씨가 소노마 카운티에 위치한 산타로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것이다.
폴슨 씨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내가 사랑하는 부인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내 아들 세종이에게 한국인의 피가 반이나 흐르는데 내가 당연히 사랑하지 않겠느냐?면서 나 역시 한국인이다. 내가 제주시의 명예 시민이기에 명예 한국인이 아닌가?라고 되묻는다.
지난 2002년에 산타로사-북제주군 자매도시 협력위원 멤버로 가입한 후 매년 2월이면 가족은 물론 산타로사의 전 현직 시장 및 시의원 등 유력인사들을 데리고 제주에서 열리는 들불축제에 참석해 왔다. 덕분에 비록 짧은 골목길이지만 산타로사에는 ‘제주 웨이’라는 길도 생겨났다. 그는 또한 특별 주문한 ‘I ♥ JEJU’ 라고 적힌 차량번호판을 붙이고 다닌다.
현재 그는 산타로사의 도시계획 위원으로 2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또한 산타로사의 문화재보존위원회 위원장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시의원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도시계획위원과 문화재보호위원으로서 역할을 하다 보니 아쉬운 점들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펼쳐 보이고 지역민들이 원하는 점들을 실행에 옮기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옆에 있던 그의 부인이 진인사대천명 아니겠어요 라며 거든다.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미국인. ‘모래시계’와 ‘허준’을 재미있게 봤다는 그는 ‘만남’이라는 노래처럼 한국과 자신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짓는다. 한국인의 피가 반이 흐르는 세종이라는 아들을 둔 제주시의 명예 시민인 데이빗 폴슨씨가 이번 11월7일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 본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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