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이 달에 새로 발매한 ‘소니 리더’
2001년도 전국 여성도서협회 모임에서 주제 강사는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도서시장은 앞으로 2년간 해마다 400%씩 성장하여 2008년에는 250억달러 규모에 육박할 것이며 2010년대 초가 되면 책은 거의 전자 도서로 대치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그것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 연설 직후 닷컴 거품이 빠지면서 전자도서의 환상 또한 무너지고 말아 ‘반즈 & 노블’은 2003년에 전자도서 매장을 닫았고 ‘팜‘도 전자도서업을 한 웹사이트에 매각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도서라는 아이디어를 사장시켰다.
휴대용 ‘소니 리더’선봬
진짜 책장같은 화면 구성
한번 충전에 7,500장 넘겨
MP3·디지털 사진도 봐
그런데 ‘소니’만은 잘 만든 전자도서의 장래를 신봉하고 있는지 이 달에 일부 몰과 ‘보더스’ 서점, 또 www.sonystyle.com에 350달러짜리 작고 날렵한 휴대용 전자도서 ‘소니 리더’를 선보인다.
사실 그렇게 실패는 했지만 전자도서에는 부인하지 못할 장점이 있다. 아무리 책을 많이 넣어도 짐의 무게가 늘지 않으며, 글자의 크기를 조절해 가면서 읽을 수 있다. 몇 초면 책 전체 내용을 다 찾아볼 수 있고 무제한으로 표시를 해 놓을 수 있다. 책을 만드느라 나무를 벨 필요도 없으니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새로 나온 ‘소니 리더’는 두께 반 인치, 무게 9온스, 가로 세로가 각각 5인치, 7인치에 약간 미달하는, 가죽 커버로 보호한 핸섬한 장정본 같은 모양이다. 책의 페이지를 하나씩 차례로 넘길 수도 있고 10장씩을 한꺼번에 넘길 수도 있는 ‘소니 리더’가 과거 실패한 전자도서들과 가장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바로 그 화면이다.
리더의 화면에 사용된 테크놀러지는 ‘E잉크’라는 회사 것으로 플래스틱 필름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액체를 채운 수백만개의 투명한 구체가 끼워져 있다. 그 안에 하양과 검정 입자가 떠돌다가 플래스틱 필름에 전기가 통하면 검정이나 하양 입자 중 하나가 구체들 위로 올라가 선명한 패턴을 형성한다.
결과적으로 보이는 것은 옅은 회색 종이 위에 잉크가 찍힌 것 같은 모습이다. 마치 리더의 화면에 인쇄된 것 같아 보이므로 컴퓨터 스크린을 읽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자연스럽고 상쾌한 독서감을 준다. 백라이트가 없으므로 방에 불을 켜야 읽을 수 있는 것도 종이 책과 같다.
그런데 일단 한 페이지의 이미지를 형상한 소형 구체들은 전력을 전혀 소비하지 않고 그 모양을 유지하므로 이 리더는 밤에 잘 때도 끌 필요가 없다. 몇 날 며칠이 지나도 마지막 읽었던 페이지가 배터리의 전력을 전혀 축내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다.
‘리더’가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페이지를 넘길 때 뿐인데 한번 충전하면 7,500장은 족히 넘기므로 ‘다 빈치 코드’라면 16번은 읽을 수 있다. 충전은 파워 코드나 컴퓨터의 USB 잭을 통해 한다.
이밖에 ‘소니 리더’로는 디지털 사진도 볼 수 있으며 MP3나 AAC 포맷의 음악 파일도 헤드폰을 통해 들을 수 있는데 내용은 텍스트, 사진, 음악을 왼쪽 옆의 슬랏에 메모리카드(메모리 스틱이나 SD)를 끼워 넣어도 된다. 그렇게 하면 내장된 용량인 64메가바이트(책 80권에 해당)를 확대할 수도 있다. 아니면 ‘소니 커넥트’라는 윈도스 프로그램을 통해 파일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소니 커넥트’는 ‘아이튠’이 ‘아이팟’의 홈베이스인 것처럼 ‘리더’의 홈베이스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자 ‘리더’의 온라인 서점으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온라인 서점 캐털로그에는 이미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온 1만권 이상의 책이 들어 있다. 하드카버 값(16달러)인 것도 있고 페이퍼백 값(8달러)인 것도 있는데 올 연말까지 리더를 구입하면 책 50달러어치에 해당하는 쿠폰도 준다. 그 책들은 물론 저작권 보호를 받는 것으로 총 6개의 기계에서만 읽을 수 있고 다 읽은 다음에 양도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
리더는 또 플레인 텍스트 파일과 워드 파일도 받아들이므로 www.gutenberg.org에 올라 와 있는 1만9,000권의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는 책들도 무료로 읽을 수도 있고 웹 뉴스를 다운로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전 페이지를 지워야 하므로 1초쯤 화면이 텅 비는 일이 일어난다.
‘소니’ 이외에 전자 도서의 부활을 희망하는 회사는 또 있다. ‘로얄 필립스 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인 ‘아이렉스 테크놀러지’는 곧 똑같이 ‘E잉크’ 테크놀j지를 이용했지만 무선 네트워킹과 더 큰 화면, 터치 스크린을 첨가한 ‘일리아드’라는 제품을 700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아마존 닷컴도 자체 전자도서 상점 및 해독기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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