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의 권익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소수민족의 애환을 정치적용어로서 사용하고 있는 글귀이다.
앞으로 20일 후면 미국의 중간선거가 실시된다.
공화당이 승리하든 민주당이 승리하든 둘 중 하나가 승리할 것이다.
한인들도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나뉘어서, 혹은 같은 당 소속의 후보를 두고서도 각각 나뉘어서 후원회를 열어주고 지지를 결의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한인 후보들인 메리 정 하야시 주하원 18지구 후보와 제인 김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 후보에 대한 지지와 성원도 계속되고 있는 등 흐믓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이제 3주후면 그 결과야 드러날 것이지만 기자는 지금 이 시점에서 한인들의 정치참여와 관련한 모습들에 대해 한마디 하려한다.
본국에서는 “국민모두가 정치에만 관심을 가지는 이유로 경제적인 문제에 신경이 무뎌진다”라는 말을 어느 정치인이 내뱉기도 할 정도로 한국은 정치 지향적인 성향을 보여준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지금은 정치적회의 혹은 부정적인 요소들로 인해 무관심으로 많이 선회했다는 얘기도 종종 들려오긴 하지만 말이다.
미국으로 이주해온 한인들의 수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투표를 행사할 권리를 가진 시민권자들이나 최소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자들은 그래도 본국에서 정치에 관심이 지대한 시절에 미국으로 이주한 이들이 많을 듯 싶다.
그러나 미국에서 보여주는 한인들의 현재 모습은 본인에게 당장 무슨 일이라도 닥쳐야 소수민족의 권익을 주장할 뿐 그 외에는 정치와 일정한 선을 긋고 혹은 일부러 외면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게 소수민족의 권익만을 주장할 뿐 그 권리와 이익이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 것이며 어떤 방법을 통해 힘과 권익이 주어지는지를 깨닫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례로 시민권을 획득한 한인 중 유권자 등록을 한 숫자가 10분의 1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최근 들어 매주 주말이면 실리콘밸리지역에 위치한 세 개의 대형 한인마켙(한국마켙, 겔러리아마켙, 교포시장) 앞에서는 SV한미상공회의소(회장 알렉스 허)가 유권자등록운동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알렉스 허회장의 경우 그의 부인까지 동원하며 한인들의 유권자등록을 눈물겹게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한달 가까이 펼치고 있는 이 운동에 참여하는 한인들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유권자등록을 하는 한인들의 수도 정말 미미한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한다.
분명한 것은 유권자등록과 투표행위야 말로 소수민족의 올바른 권익을 찾을 수 있는 지름길이며 힘을 행사하는 바로미터인데도 말이다.
한국에서는 정치참여가 경제를 뒷걸음치게 만드는 요소일지 모르겠으나 미국에서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소수민족으로서는 그나마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들의 권익을 올바로 찾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또한 가능한 많은 한인들이 유권자로 등록해 줄 것과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진정으로 바라본다. 바로 우리 자신들을 위해서 말이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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