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특집 보도
게임 대회 현장 마치 락그룹 공연장 연상
시장 규모 50억달러 1인당 연 100달러 지출
“한국은 미래 대중문화가 나아갈 방향의 한 단면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8일 한국에서 불고 있는 비디오게임 열풍에 대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비디오 매니아들의 땅’(The Land of the Video Geek)이라는 제목의 두개 면에 걸친 기사에서 “한국에서 비디오게임 챔피언은 락그룹 스타의 인기에 비견될 수 있으며 이들이 게임을 펼치는 현장은 마치 락그룹 공연장을 연상시킬 만큼 열기가 뜨겁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실례로 최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9회 MBC배 비디오게임 대회 현장에는 여성을 포함한 수많은 10대 관중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에게 열광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장면은 인구 5,000만의 나라이자 전 세계에서 비디오게임이 가장 발달한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라는 것.
또한 대표적인 비디오게임인 ‘스타 크래프트’ 결승전은 수만명 이상의 열광적인 관객들이 들어찬 대형 운동장에서 열리며 비디오게임 스타들을 메이저리그 야구의 데릭 지터나 미식축구의 페이튼 메닝스에 비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스타 크래프트를 모르는 것은 미국에서 프로 풋볼팀인 달라스 카우보이를 모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한국의 비디오게임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비디오게임이 보급되는 데는 PC방이 큰 역할을 했는데 현재 성업중인 PC방은 전국적으로 2만개가 넘으며 하루 100만명 이상이 PC방을 찾아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한국의 비디오게임 시장 규모는 50억달러로 국민 1인당 연간 100달러를 지출하는 셈. 이는 미국인의 지출 규모 3배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분석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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