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식으로 구사한 선의 표현이 돋보이는 한인 미술가 8명의 그룹전 ‘Linear and More’전이 오는 11월9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열리고 있다.김신일, 김준아, 김젠, 김혜진, 성준기, 우수희, 조희정, 조원강 8인의 미술가는 판화, 비디오, 드로잉, 회화, 믹스 미디어 등 여러 분야의 매체에서 구상적 또는 비구상적 형상을 선을 이용해 표현한 근작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대상을 묘사하는 기본 요소인 선이 작품의 주요한 주제가 되고, 작품 안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표현의 매개체가 되는 다채로운 양상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현재 웨스트 켄터키 대학 미대 조교수로 재직 중인 성준기씨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비구상 이미지를 통해 선, 점, 면의 역할을 탐구해 왔다. 다양한 장소에서 본 특정한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순수한 기본형의 리듬이 있는 화면을 만들어 온 그는 가장 단순한 요소들이 가진 힘과 그들이 만드는 화면의 생동감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흑백의 영상
(2005, 14:30), (2004, 4:24), (2004, 3:09), (2003, 4:02)등을 보여준다.
뉴욕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김신일씨는 동영상에 기반한 수백 개의 압선 드로잉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다시 동영상화한 비디오 작품 (2001), (2004) 등을 보여준다. 회화적인 느낌이 강한 판화와 드로잉 작업을 해 온 조원강, 김혜진씨는 섬세한 선의 사용으로 마치 채색화 같은 화면을 만든다. 조원강씨는 뉴욕 지하철 주변의 야경을 묘사한 에칭 연작 <크리스토퍼 시리즈>등 5점을 전시한다.
학창시절 드로잉 수업에 강한 영향을 받은 김혜진씨는 종이 위에 자신의 얼굴 및 동료 미술가들의 모습을 그려왔다. 이번에 전시할 은 “요즘 무엇인가를 필요로 하는 슬픈 고릴라 같은 느낌” 이라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현재 자신의 모습을 유머
러스하게 표현한 이미지이다. 일상에서 느낀 특수한 순간이 작품의 소재가 된 김젠, 조희정씨는 장소성이 부각되는 작품을 내놓는다. 최근 바닥을 오랫동안 보게 되면서 마루의 결 이미지에 착상한 작품 (2006)
연작을 선보일 김젠씨는 평이한 대상 속에서 인생에 관한 자신의 느낌을 피력하고자 한다. 조희정씨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야경 사진을 콜라주하여 투명한 플라스틱 테입 사이에 고정시킨 (2006)을 보여준다. 그녀의 설치 작업은 빛을 포착한 것인 동시에, 기억 속의 특정 시간과 공간을 화석처럼 동결시키는 작업이다.
물감의 물성과 선의 표현적 성격이 강한 화면을 그리는 김준아, 우수희씨는 작품의 시작과 귀결이 드로잉이 되는 최신 작업을 선보인다. 최면술적인 반복적 동작으로 크레용, 오일 스틱 등을 사용해 종이 가득 선을 담는 김준아씨는 대형 종이 작업을, 그리고 스스로 형성해 가는 선의 구조에 관심을 갖고 자율적인 움직임으로 붓을 사용하는 우수희씨는 최근 유화를 전시한다.
▲장소: 460 Park Avenue, 6th Floor, NY
▲문의: 212-759-9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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