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4인조 흑인 강도단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17차례에 걸쳐 주류 판매 업소, 리커, 마켓 등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업소는 물론 아파트 주차장, 길거리, 신호 대기 중인 자동차 등 장소나 대상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데 피해자는 대부분 한인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한인타운 내 식당에 들어와 식사하는 고객을 의자로 폭행하고 달아나는가 하면 심지어는 일부 여성들을 성폭행까지 하는 등 온갖 못된 짓을 다 하고 있다.
한인타운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지난 수년간 코리아타운 일대에 술집과 노래방 등 유흥업소가 급증하면서 한인타운은 한인뿐 아니라 LA 여러 인종이 몰려드는 밤거리 문화의 중심지가 됐다. 이러다 보니 타인종 갱들까지 찾아와 충돌이 벌어지고 이 와중에 애꿎은 한인들이 목숨까지 잃는 비극이 종종 발생한다. 이제는 할리웃에서 살인 총격전을 벌이거나 우범지대를 묘사할 때 한인타운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지난 수년간 LA를 비롯한 미 주요도시의 범죄율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한인타운은 가장 범죄율이 높은 지역의 하나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의 범죄에 대한 방범 의지는 전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느낌이다. 과거 LA 전체가 높은 범죄에 시달리고 있던 때는 준경찰서를 세운다, 자체 방범단을 만든다, 이에 대한 대책이 활발히 일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무덤덤한 상태이다.
살기 좋은 동네의 1차 조건은 안전이다. 아무리 외양이 화려하고 즐길 곳이 많다 하더라도 허구한 날 범죄가 빈발한다면 주민들이 길거리를 나오기 꺼리게 될 것이고 비즈니스도 제대로 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치안의 1차 책임은 물론 경찰이 져야 하지만 그 직접적 피해자인 업주들과 지역 사회 단체들도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는 한 십시일반으로 힘을 합쳐 시큐리티 가드를 세우고 한인회를 비롯한 주요 단체들은 범죄 예방 및 소탕 캠페인을 펼쳐 한인타운 범죄를 줄여나가는데 진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리아타운 일대에 아무리 번드르르한 새 건물이 많이 들어서도 사람들이 두려워 집밖으로 나오지 못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사상누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풀어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으켜 세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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