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하천’에서 ‘생태 하천’으로 거듭나
도심속 공원, 서울의 새 ‘관광명소’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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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일 복원 1주년를 앞둔 청계천과의 첫 대면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청계고가와 복개도로를 걷어내고 총 길이 5.8km, 공사기간 2년 2개월의 대공사를 거쳐 47년만에 지난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은 한마디로 도심속의 공원이자 서울시민의 휴식처로 거듭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때 ‘죽음의 하천’으로 불리던 청계천은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재탄생됐다.
복원 이전 98종에 불과했던 청계천의 동식물은 현재 376종으로 크게 늘어난 상태로, 피라미 등의 물고기들이 살아남으로써 오리, 왜가리 등의 조류도 서식하게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청계천을 방문한 관람 인원은 3,141만명에 달한다.
주간에는 인근 지역 직장인들의 산책 코스, 청소년들의 체험학습장, 소풍 장소 등으로 애용되고 있으며, 야간에는 주로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가 되고 있다.
한때 복원과 관련해 숱한 논란을 빚었던 청계천은 이처럼 서울시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렇듯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까지는 정책입안자나 시행주체 외에도 숨은 공로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바로 ‘청사랑 자원봉사자’ 이다.
총 9844명(개인 4631, 단체 26개 5213)에 이르는 봉사자들은 기본 교육을 이수한 후 분야별, 요일별, 시간대별로 활동하는데, 청계광장 안내소 및 22개 교량주변, 생태 학습장 주변 등을 주무대로 하고 있다.
또한 3천여만명의 연중 방문객중 2.5%가량은 외국인으로, 이같은 분석결과는 청계천이 수도 서울의 인기 관광지로 부상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청계천은 서울의 주요 관광지로 손꼽히는 관광특구인 남대문.명동.북창동 특구, 그리고 동대문 패션특구와 인접해 지리적인 연결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시내 주요 고궁인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 등과 연계되고, 특히 종로, 인사동 등과 근접해 있어 외국관광객 수요 흡수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서울에 대한 이미지 부상과 관광객 유치라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청계천은 또한 도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촬영 세트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라하의 여인, 맨발의 청춘 등의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와 CF 촬영장으로 야외로케 장소로 손꼽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청계천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지만 그 안에 다양한 행사를 품고 있어 더욱 문화적이다. 세종사거리와 서울시청 사이에 위치한 청계광장은 일반 및 전시행사 등으로
또 하나의 문화 공연장으로 정착되고 있다.
각종 문화 행사와 아티스트 공연 894건이 펼쳐져, 지난 1년간 하루 평균 3건의 문화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파리 센느 강변의 또 다른 볼거리가 거리 예술가이듯 청계천도 시민과 예술가가 교류하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1주년을 맞아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환경’을 테마로 한 기념 조형물인 ‘스프링’의 제막식을 비롯해 각종 문화행사가 청계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2006 청계천 축제’를 개최한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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