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로밸리고교->UCLA 진학 김상진 군
보이스카웃 최고영예 이글스카웃 선정됐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리더십 봉사활동 모범평가
형편상 인증식 늦어져 뒤늦게 알려져
상진(영어이름 에릭, 사진)이는 지난 여름 한국에 다녀왔다. 남부러운 방학나들이만은 아니었다.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누가 억지로 시킨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그렇게 해 용돈을 벌었다.
다시 북가주(캐스트로밸리 거주)로 돌아온 뒤로도 며칠 더 9월9일(토), 그는 비로소 꿈에 그리던 세리머니,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다섯달 가까이 미뤄둔 영광스런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되어 남들 앞에 섰다.
보이스카웃 상진이의 곡절을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인지라 토요일 오후 휴식을 마다하고 알라메다 매소닉 홀에 모인 마흔명 남짓 참가자들은 진정 뜨거운 박수로 축하했다. 보이스카웃의 최고영예인 이글스카웃 김상진 군의 탄생을 알리는 인증식-.
물론 어머니(51•정숙희)도 여동생(애나)도 함께 했다. 전 세계 154개 정회원국 2,800만 명 보이스카웃 가운데 불과 1% 안팎 특등에게만 주어지는 이글스카웃,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그 영예의 뱃지를 달았던 이글스카웃으로 김 군이 선정된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알라메다에서 초등학교 때 시작했다 4학년 때 뉴욕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중단하고 중학생시절(알라메다 링컨미들) 다시 시작해 캐스트로하이를 졸업하고 UCLA에 갓 입학한 지금까지 이어온 보이스카웃 생활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동료애, 헌신적 봉사정신을 발휘한 덕분이었다.
알라메다 스시하우스에서 몇년째 웨이추레스로 일하면서 두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어머니 정숙희 씨는-아들이 좋아하기에 내벼러두면서도, 일이 바빠 1주일에 한번씩 있는 스카웃 부모들 모임에도 거의 못나가는 형편이어서-이글스카웃 선정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잘 몰랐으나, 조지 부시 대통령 등 “엄청난 분들의 축하편지가 막 날아오고 하니까” 비로소 가슴이 뛰고 코끝이 찡해졌다.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UCLA 생물학과에 진학한 김 군은 최근 보내온 전자우편에서 축하에 대한 즉답 대신 “7년동안 보이스카웃을 하면서 그리고 최근 이글스카웃이 되면서, 나는 모든 것(리더십 체험 등)을 경험했다. 보이스카웃에 가입할 때는 나 역시 좀 주저했다…(그러나) 보이스카웃은 모든 부정적 요소들을 압도하는 긍정적 요소들을 갖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보이스카웃의 지침없이 노력과 활동이 세계의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스카웃 예찬론을 폈다. 김 군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스카웃 활동뿐 아니라 이스트베이한미봉사회(KCCEB)에서 2년동안 인턴으로 봉사하고, 교내에서도 테니스와 풋볼을 하는 등 대외활동에도 열성이엇다.
어머니는 “내가 바빠서 못나가니까 (백인 등) 다른 (대원) 어머니 아버지들이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어 애(상진)한테 친자식처럼 사랑을 베풀어주셨다”며 감사를 표하며 “보이스카웃 활동은 미국의 내면이랄까 힘이랄까 하는 것을 알게 하는 좋은 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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