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우리의 힘!’ - 9월 들어서며 16개 한인단체가 합동으로 전개중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의 구호다. 특히 한국의 날 축제가 열리는 이번 주말엔 서울국제공원 장터에 부스를 마련, 1,500명의 새 유권자를 확보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00년 센서스에 따르면 LA카운티의 경우 18세 이상 한인 시민권자는 8만명이 채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무려 46%가 아직도 유권자 등록을 안한 상태다. 2004년 대선 때 한인 유권자의 실제 투표율은 65%였다. 카운티 평균 79%보다 훨씬 낮았다. 특히 18~25세 젊은층의 투표율은 47%에 불과했다. 영어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제도가 낯설지도 않을 우리의 젊은 세대가 선거에 이처럼 무관심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투표는 민주사회 구성원의 기본 권리다. 우리 삶의 질을 바꾸게 할 수 있는 권한의 행사다. 이민 커뮤니티에 있어 투표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권한을 아직 갖지 못한 동족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나의 한 표’는 코리안 커뮤니티 힘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 투표권 유기는 커뮤니티 자산에 대한 낭비라고도 할 수 있다.
유권자 등록 캠페인은 벌써 20년 넘게 벌이고 있는 한인사회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우리의 무력한 정치력을 뼈아프게 실감했던 4.29폭동 직후와 비시민권자의 복지 축소 등 반이민 기류가 팽배했던 96년에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유권자 등록은 그후 시들해졌다. 젊은 단체들의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상승세는 보여왔으나 아직은 너무 미미하다.
지난 봄 수백만의 거리 행진으로 수적 힘을 과시했던 라티노 커뮤니티는 이달 중 100만 유권자 등록 캠페인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응원에서 보여주었던 한인들의 잠재력도 엄청났다. 이 폭발적 힘을 투표 열기로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 수적으로 우세하기는 힘들겠지만 ‘한인의 투표율은 90%’라는 이미지는 우리들의 자성만으로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
오는 11월7일 선거의 유권자 등록 마감일은 10월23일이다. ‘귀찮아서’’관심 없어서’ 등의 핑계는 이제 그만 버리기로 하자. 올해 한국의 날 축제는 오랫동안 미루어온 유권자 등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주말엔 모두 올림픽가로 나와 축제도 즐기고 유권자 등록도 하자. ‘투표는 우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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