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커시의 ‘오로라 오개닉 낙농장’의 암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그레이트 밸류’ 오개닉 비타민 D 전지우유.
월마트, 저가 자체브랜드 판매
지난 몇 년 사이에 ‘월마트’ 진열대에 수많은 오개닉 식품이 등장했지만 오개닉 우유만큼 인기를 모아온 것은 없었다. 많은 손님,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처음으로 써보는 오개닉 제품이 바로 우유였는데 오개닉 우유가 바야흐로 훨씬 더 흔해질 전망이다. 월마트가 자체 오개닉 브랜드를 만들어 시중에 나와 있는 비슷한 우유보다 더 싼값에 팔고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의 ‘그레이트 밸류’ 레이블을 달고 조용히 1,200개 수퍼센터와 네이버후드 마켓에 등장한 반 갤런들이 우유는 호르몬이나 항생제를 먹거나 주사 맞지 않고, 목장에서 풀을 뜯어먹고 자란 암소에게서 짠 젖을 말하는 오개닉 우유는 물론 일반 우유 제조사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하트만 그룹의 하비 하트만 사장은 월마트의 자체 브랜드 오개닉 우유 출시로 인해 미국 내 오개닉 우유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까지 오개닉 제품 구입을 막았던 제일 큰 요인인 가격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에 오개닉 우유 매출은 전년대비 25%가 증가했는데 하트먼은 월마트 브랜드 덕분에 올해는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오개닉 낙농제품은 미국 전체에서 팔리는 모든 낙농제품 중 3.5%를 차지하고 있다.
우유공급 회사인‘오로라 오개닉’공장형 농장 운영
“젖소들 풀보다 곡물을 훨씬 더 많이 먹어 기준미달”
식품안전 운동그룹 등 ‘값싼 오개닉’에 곱잖은 시선
월마트가 자체 브랜드로 포장해 판매하는 오개닉 우유는 ‘오로라 오개닉 데어리’에서 받아오는 것이다. 이 농장은 ‘세이프웨이’ ‘코스트코’ ‘타겟’ ‘와일드 오츠’에도 자체 브랜드 오개닉 우유를 공급해 왔는데 월마트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
식품안전 운동그룹과 일부 오개닉 식품 소매상과 낙농장은 월마트와 기타 대형 소매점들에 우유를 공급하는 이 회사는 공장형 농장으로 유기농업의 원칙을 희석시켜 소비자들에게 수준 이하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로라의 젖소들은 목초지에 방목돼 신선한 풀을 뜯어먹는 시간은 별로 없이 곡물을 훨씬 더 많이 먹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월마트와 그 공급업체는 그러한 주장은 왜곡된 것이며 콜로라도와 텍사스에 있는 오로라 농장은 연방 농무부의 오개닉 낙농제품 품질기준을 모두 따르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콜로라도주 볼더에 본부가 있는 오로라사 간부들은 콜로라도주 플랫빌에 4,000마리, 텍사스주 더블린에 3,300마리를 키우고 있는 오로라의 농장은 미국 내 오개닉 낙농장 중에서는 최대 규모인 점은 인정하지만 소들은 모두 건강하고 오개닉 우유는 최상의 품질이라고 주장한다.
월마트의 엄청난 바잉 파워가 오개닉 우유 가격 하락에 한 몫을 한 것은 확실하다. 덴버 지역 식품점의 오개닉 우유 가격조사 결과 월마트 레이블은 타사 브랜드 것보다 8~35%가 싼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에서도 자체 브랜드는 월마트가 3년간 판매해온 브랜드인 ‘호라이즌 오개닉’ 우유보다 평균 10% 더 싸게 팔리고 있다.
그러니까 문제는 오로라가 오개닉 식품 운동의 원칙을 얼마나 철저히 지키는가 이다. 많은 오개닉 농부들은 오개닉 낙농제품 생산에는 풀을 먹이는 것이 필수라고 말한다. 그것이 암소의 천성적인 행태이기 때문인데 풀을 먹고 자란 암소에서 짠 젖은 사람 몸에 이로운 지방산이 곡물을 먹고 자란 젖소에서 짠 젖보다 많이 들어 있어 더 영양가 있다.
덴버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40마일쯤 떨어진 오로라의 플랫빌 농장의 암소 4,000마리는 젖을 짜지 않거나 젖의 분비기간이 끝날 때쯤에만 목초지에 방목되는데 그 기간은 다 합해야 일년에 2~3개월에 불과하다. 나머지 시간은 야외 축사에서 건초, 신선한 야채, 옥수수, 콩을 섞은 것을 먹는다.
오로라의 수석 마케팅 담당자인 클락 드리프트미어는 내년 여름까지는 플랫빌의 암소 숫자를 1,000마리까지 줄여서 모든 소들이 풀을 뜯어먹게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또 내년 봄까지 텍사스 농장의 목초지 면적을 세배로 늘릴 예정이기도 하다.
오로라사는 콜로라도주 커시에 암소 3,200마리가 일년 내내 풀밭에 나갈 수 있도록 디자인된 낙농장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인 그는 이러한 변화가 연방농무부가 오개닉 우유에 요구하는 기준을 더 강화시킬 것에 대비한 것이기도 함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오개닉 가족 농장을 대표하는 코뉴코피아 인스티튜트의 농장 분석가 마크 카스텔은 그 정도는 눈 가리고 아옹 이라고 말한다. 오로라의 암소 한 마리당 면적은 아직도 적으며 오개닉 농장에서는 젖을 하루에 두번 짜는 것이 표준인데 오로라에서는 세번이나 짜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오개닉 식품 체인인 ‘호울 푸즈 마켓’의 존 매케이 사장이 지난 5월 마가렛 위텐버그 부사장과 함께 오로라의 플랫빌 농장을 돌아본 결과 ‘용납할 수 없고’ ‘우리 기준에 미달’했다고 대변인 애쉴리 호킨스는 밝혔다.
젖소를 2만5,000마리까지 키우는 일반 낙농장에 비교하면 4,000마리는 새 발의 피지만 대부분의 오개닉 농장에 비하면 자이언트다. 전국 오개닉표준위원회의 전 위원장으로 미네소타 대학의 오개닉 아웃리치 코디네이터인 짐 리들은 몇천 마리나 되는 암소를 풀밭에서 키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오로라사에 얼마를 주고 우유를 사오는지, 구매가가 대부분의 오개닉 낙농 농부가 받는 가격인 100파운드당 26달러보다 더 싼 지 여부를 밝히려 하지 않지만 오로라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오로라는 미국에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오개닉 우유를 생산하는 업체라고 자랑하고 있다.
젖을 하루에 세번씩 짜고 칼로리 함량이 높은 곡물을 먹이기 때문에 오로라의 암소 한 마리당 우유 생산량은 다른 오개닉 우유 제조사들에 비해 더 많다. 오로라사에 따르면 플랫빌 농장의 연간 암소 한 마리당 우유 생산량은 2만파운드로 대부분의 오개닉 낙농장의 암소 한 마리당 1만4,000내지 1만8,000파운드보다 더 많다.
오개닉 업계에서는 월마트가 오개닉 사업을 키우면서 그저 제일 크고 제일 싼 공급업자를 찾으려고만 말고 오개닉 업계 육성에 힘을 기울였어야 했다는 소리가 높다. 리들 코디네이터는 오개닉 밸리, 호라이즌 오개닉, 스토니필드 팜스 같은 낙농회사들이 중소규모 낙농 농부들이 오개닉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런 프로그램 덕에 내년에는 오개닉 우유 부족이 조금 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개닉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하루아침에 공급량을 늘이거나 주문하자마자 즉각 손에 넣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