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 이름이 학교명으로 공식 채택됐다. LA 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는 초기 한인 이민자이자, 교육계 선구자인 김호 선생의 미국 이름인 ‘찰스 H 김’을 새로 설립된 ‘코헹가 초등학교 #1’의 학교명으로 최종 결정했다. 한인은 물론이고 아시아계의 이름이 미국의 공립학교 이름으로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찰스 H 김’ 초등학교는 한인 이름이 학교명이 된 최초의 학교로 역사에 기록하게 된 것이다.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경사다. 모두 17개의 이름이 후보로 올랐으나 교사 ·학부모·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커미티가 한인 이름인 ‘찰스 H 김’을 최종적으로 선정해 교육구로 올려보냈고 교육위는 그 이름을 만장일치로 학교명으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이의 신청이 없었다. 다른 커뮤니티의 반발도 없었다. 다민족사회 미국이 한 한인 이민 선구자를 ‘미국적 롤 모델’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이점에서 ‘찰스 H 김’ 초등학교의 탄생은 한인 이민사에 한 작은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찰스 H 김’ 초등학교 탄생이 있기까지 관계자들이 보여 온 조용하면서도 내실이 있는 로비활동이다. 초기 한인 선구자를 주류사회에 소개하고 그 공로를 각인시킨다. 또 십 수개의 이름이 경합하는 가운데 다른 커뮤니티의 반발을 무마하고 설득을 한다.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이 같은 난관들을 극복하고 결국은 해냈다. 하나가 될 때 가능한 일이다. 이점에서 이번 일은 말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일부 한인 단체들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고 본다.
한 세기 전 사탕수수밭 이민으로 시작된 미국의 한인 사회는 오늘날 200만이 넘는 거대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다. 의사, 변호사 등 수많은 전문가 집단을 탄생했다. 게다가 주류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한인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여전히 주변부적 이민집단의 인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인식을 바꿔야 한다. 이번 ‘찰스 H 김’ 초등학교 탄생이 하나의 출발점으로, 제2의, 제3의 ‘찰스 H 김’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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