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모 대학은 한국에 꽤 잘 알려진 편이다. 한국의 학술진흥재단에 등록된 이 대학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2003년 현재 39명이던 것이 최근에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대학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니다. 학위발급 과정 때문이다. 신학박사에 한해서만 주교육국의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른 학과의 학위도 남발하고 있어서다. 이런 대학이 하나 둘이 아니다. 제대로 출석요구도 하지 않는다. 한국어로 된 논문도 받아들인다. 심지어 한국에 사무소를 차리고 교재를 나누어주고 공부를 시킨 후 리포트를 받는다. 그리고는 몇 개월이 안돼 학위를 수여하기도 한다.
이 대학들의 경우는 그래도 법적으로는 별 하자가 없다. 분명히 대학은 대학이기 때문이다. ‘대학’ 이름이 붙은 교육기관이 제일 많은 곳이 캘리포니아다. 그러나 학문을 하는 곳이 아니다. 직업학교일 수도 있다. 이런 대학들이 학위를 남발한다. 이 정도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학교 인가도 받지 못했다. 찾아가 보면 사무실뿐이다. 이런 대학이 박사학위를 수여한다. 다른 말이 아니다. 돈을 받고 학위를 파는 것이다. LA 한인타운에서 학위장사가 바야흐로 성업중이다.
브로커가 붙어 있을 정도다. 함량 미달의 박사학위, 가짜 박사학위 등에 대한 수요가 빗발쳐서다. 이 틈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 한인 운영의 사무실 스타일 대학들로, 저마다 학위장사에 여념이 없다. 한동안 뜸했었다. 수년 전 한국에서 미국, 캐나다 등지의 가짜 박사학위 남발사례를 적발해 발표한 여파다. 그러던 것이 다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LA 한인타운은 가짜 학위판매의 주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왜 학위판매가 성업중인가. 한국 대학의 검증 시스템 미비가 한 원인이다. 그러나 가장 주된 원인은 한국의 간판주의, 학벌주의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의 종교계를 겨냥해 한국어 강의 등 학교 운영을 ‘국제화’ 시킨 미국 대학이 재정난을 벗어났다. 이것이 하나의 실례로, 이처럼 팽배한 간판주의에다가 지식 세계의 만연한 부패가 어우러져 학위장사 성업시대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간판주의의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 편법, 탈법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가짜 박사는 그럴 때 사라진다. 이 운동을 LA 한인사회에서 먼저 펼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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