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범 회장은 6일 SF체육회 임시총회에서 참석자 전원에게 피터박 공방의 분쟁 시초가 되었던 한미라디오 방송을 들려주고 있다.

피터 박이 아니라 피터였다?

박준범 회장, 콘크라코스타대학측으로부터 받은 사실무근 확인서 제시
윌리엄 김 회장 “충분한 증거없이(거론해서) 미안하다”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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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김 회장이 한미라디오 방송을 통해 밝힌 피터 박(박준범) 야구협회장의 미주체전 개최지 방해는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 회장은 5일 콘트라코스타 대학측으로부터 그 사실이 허위임을 밝힌 서면 확인서를 6일 SF체육회 임시총회에서 제시했다. 존 웨이드 체육담당 디렉터가 대학측 공식문서용지에 작성 서명한 이 확인서는 “피터 박이라는 사람이 전혀 콘트라코스타 칼리지와 존 웨이드 체육담당 디렉터에게 전화한 적도 없고 장소취하를 요청한 적도 없다”고 되어있다.
윌리엄 김 회장은 1일 한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더욱 심각한 것은 소위 재건위원회측에서 피터라는 이름으로 전 미주 체전 장소로 정해진 콘트라코스타 대학측에 장소 대여를 취소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장소 대여취소를 요청한 피터라는 이름은 SF체육회의 야구협회 박준범 회장으로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준범 회장의 해명 요구에 대해 윌리엄 김 회장은 “존 웨이드 체육담당 디렉터로부터 피터 박이 장소취소를 요청했다는 내용의 전화가 자신의 와이프 전화로 왔었다”고 밝히며 “피터 박은 이름이 한번 언급됐다고 난리가 났는데 나는 공금횡령했다는 시카고 모 일간지의 보고 등으로 우리 가족은 7개월간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윌리엄 김 회장은 “충분한 증거없이 아이러니컬하게 피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체육회에서 피터 박밖에 없었다. 완벽한 영어 구사자는 피터밖에 없어 우리가 그렇게 추측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공식사과를 했다. 그러나 공식사과 과정에서 재건위는 조직적인 루머로 체전방해공작을 펴고 있다고 윌리엄 김 회장은 주장했다. 그러나 윌리엄 김 회장은 이미 방송을 통해 사실무근의 추측으로(박준범 회장에게) 명예훼손을 입힌 점, 체육회 일에 부인을 연류시키는 점(그렇게 중요한 전화가 왜 부인 앞으로 왔는가), 계속적인 말뒤집기(박준범 회장으로 확인했다고 했지만 이제 와서 피터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했다), 확인도 안된 사실을 언론에 발표한 점 등으로 도덕적으로 궁지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윌리엄 김 회장은 미주체전 결산보고시 일어났던 공금의혹의 문제를 투명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아직까지 멍에를 매고 있다.
1시간여 공방 끝에 재건위측이 퇴장하자 SF체육회는 신임이사(골프 정진영, 씨름 김흥배, 수영 잔 켈러허, 배드민턴 구오남, 배구 김계성)를 인준하고 감사(권성주, 최금렬, 정연종) 사무차장(남석진), 재무(한모세), 대변인(대니얼 리)을 선출했다. 또한 9대 SF체육회 부회장이었던 신동기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이어 체육회는 기존의 KASASF 명칭을 Korean Sport Council USA of SF로 변경하는 등 여러 조항을 개정했다. 그러나 참석인원들이 개정된 정관항목들을 살펴볼 자료도 없이 재청과 동의가 이어지고 정관개정은 통과됐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