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을 아스라히… 폭포가 비단너울 처럼…
소비자 정보
캐논·패나소닉·니콘
디지털 SLR 앞다퉈 출시
자동초점 기능도 뛰어나
셔츠 주머니나 작은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얇고 날렵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에 만족하던 사람도 가끔 아스라한 배경에 얼굴만 도드라지게 선명하거나, 자동차 뒤의 빨간 불빛들이 밝은 오렌지색 트랙을 그리고 있거나, 셔터가 천천히 닫혀서 폭포가 마치 비단 너울처럼 보인다거나, 아니면 그저 아주 빠른 어떤 것이 찍힌 사진을 보면 더 나은 장비로 찍은 사진임을 금방 안다. 디지털 SLR(single-lens reflex) 카메라로 그런 사진은 식은 죽 먹기다. 크고 무거운데다 동영상은 찍을 수 없지만 켜는 즉시 초점을 맞춰 멋진 사진을 척척 찍어 주기로는 SLR이 최고다.
몇 주 후면 SLR 테크놀러지가 얼마나 빨리 발전하고 있는지를 증명해 주는 3개의 새 모델이 나온다.
‘캐논’의 인기 모델인 ‘레블 XT’의 동생격인 ‘레블 XTi EOS-400D’(렌즈 없이는 800달러, 기본 18~55mm 렌즈를 더하면 900달러)가 새로 나오고, 니콘은 ‘D70S’를 대체할 새 ‘D80’(렌즈 없이 1,000달러, 18~135mm 렌즈를 더하면 1300달러)을 내놓는다.
여기에 커 가는 SLR 시장에서 자기 몫을 챙기려는 ‘패나소닉’이 첫번째 SLR 모델인 ‘루믹스 L1’(라이카 최초의 이미지 안정기능을 갖춘 렌즈 포함해서 2,000달러)을 내놓는다. 가격은 곧 온라인에서 할인되기 시작할 것이다.
캐논과 니콘 것은 10메가픽슬로 대형 사진이나, 부분만 프린트해도 훌륭한 사진을 찍기에 좋지만 파일이 크기 때문에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고 ‘노이즈’가 생길 염려가 커진다.
어쨌거나 ‘레블’의 스크린은 2.5인치로 전보다 커졌고 자동 초점 기능도 개선됐다. 초당 3장을 찍는 연속촬영 기능도 향상됐는데 가격은 100달러가 떨어졌다.
주목할 것은 캐논의 ‘센서 클리닝 시스템’이다. SLR은 렌즈를 바꿔 끼울 때마다 카메라 안으로 날아 들어간 먼지 때문에 사진마다 같은 자리에 얼룩 같은 흠이 나타날 수 있는데 XTi의 센서는 카메라를 켤 때마다 미세하게 진동해서 렌즈에서 떨어진 먼지가 접착 띠에 붙도록 한다.
그렇지만 XTi는 스크린이 커진 대신 그 위에 있던 LCD 스테이터스 패널을 없앴고 카메라의 세팅도 메인 스크린에만 나타난다. 스크린이 계속 전력을 소모하므로 XTi의 배터리로는 한번 충전에 500장 정도를 찍을 뿐이다. 라이벌 제품인 니콘 D50는 한번 충전에 2000장을 찍는다. 그래도 XTi는 현재 나와있는 디지털 SLR 카메라 중에서는 가장 작고 가볍다.
D70보다 훨씬 작아졌지만 쥐기는 캐논보다 편한 D80는 니콘의 반전문가용인 D200 모델(렌즈 없이 1600달러)에서 물려받은 기능이 많다. 배터리 수명은 충전당 2700장이고 몇 퍼센트가 남았는지도 보여준다. 뷰파인더도 전 모델보다 더 밝고 넓어졌으며 스크린도 2.5인치로 커졌다. 찍은 사진을 되돌려보면서 확대해보기도 쉬워졌고 컴퓨터에 연결시키지 않고 카메라에서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패나소닉의 ‘루믹스 DMC-L1’은 7메가픽슬이지만 이미지 안정기능이 첨가된 뛰어난 라이카 렌즈가 장착돼 있다. 넓고 평범해 보이는, 윗부분도 평평한 복고풍 디자인은 50년된 클래식 ‘라이카 M’ 필름 카메라를 연상시킨다. 아울러 전자식 카메라지만 미리 정해놓은 세팅이 전혀 없이 셔터 스피드와 구경을 수동 조작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진짜 첨단을 달린다. 높이가 2단으로 조정되는 플래시는 괄목할 만하며 캐논처럼 먼지를 떨어내는 센서도 달려 있다.
라이카 렌즈의 이미지 안정기능은 어둡거나 줌을 많이 준 상황에서 다른 카메라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렇지만 이 카메라에는 라이카 렌즈만이 아니라 23가지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세 카메라 모두 사진의 화질은 흠잡을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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