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동선 따라 CCTV 설치 등 예방 단단히
눈 맞추지 말고 두 손 들기 등 대처 침착히
박병호 전 SF한인회장이 지난 10일 이른 아침 SF재팬타운 인근 자신의 업소에서 손님위장강도에 흉기로 맞아 쓰러진 데 이어 19일 오후 같은 도로(캘리포니아 스트릿) 선상에 있는 리커스토어에서 한인 여주인이 괴한의 총격에 숨지는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위기 대처요령 숙지필요성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금품을 노리는 우범자들이 상대적으로 경비가 허술한 스몰 비즈니스 업소를 노리고 있고, 한인들의 주업종이 바로 그런 종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두 사건은 안전지대로 알려진 곳에서 일어난데다 시간대 역시 출퇴근족이나 오후 행인들이 많은 때여서 경각심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 특징은 범인들이 이제는 주인이나 종업원를 흉기로 위협하는 등 ‘예비동작’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범행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상착의가 포착돼 나중에 붙잡힐 것을 우려해 아예 기억될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이다. 통원치료 중인 박 전 한인회장도 “돌아서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쇠파이프로 뒷머리를) 맞았다”며 “다른 기억은 거의다 나는데 그 전후 로는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부분적 기억상실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범인의 기습에 박 전 회장이 반항은커녕 범인을 쳐다볼 기회조차 못가진 탓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목숨이 오가는 중대사를 ‘운’에 맡겨놓을 수는 없는 일. 리커스토어 등을 운영하며 강도와 맞딱뜨려본 경험자들은 “(강도가) 닥쳤다 싶으면 보이든 안보이든 살상무기를 들었다고 생각하고 섣불리 반항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몇가지 행동수칙을 조언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범인이 노리는 것은 목숨이 아니라 돈이란 점을 명심하고 우선 현금출납기를 열어준 뒤 두 손을 들고 범인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포즈(약간 엎드리거나 벽쪽으로 돌아서는 등)를 취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들은 특히 몇몇 한인들이 총을 든 강도의 손목을 붙잡고 늘어져 제압(또는 격퇴)했다는 등 유례 드문 경험담을 흉내내서는 절대 안된다고 경고한다. 또 돈을 꺼내주겠다고 호주머니를 뒤지는 등 행동은 범인에게 무기를 꺼내는 것으로 오인돼 불행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그 경우 손을 든 상태에서 범인에게 턱짓이나 말로 범인에게 직접 꺼내가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인다. 아울러 정상가동되는 CCTV를 최소한 1대를 설치하되, 가급적이면 손님들의 동선을 감안해 여러곳에 가짜 CCTV하도 설치해두는 것이 좋다고 이들은 말한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SF 리치몬드 디스트릭 리커스토어 한인 여주인 피격사망 사건의 수사향방 등 유가족 움직임 등에 대해서는 “고인이나 가족 얘기가 더이상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고 (고인이) 조용하게 오셨다 조용하게 가실 수 있도록 (기사화 자제 등) 도와달라”는 가족의 뜻을 받들어, 본보는 23일자 웹사이트 기사를 일부 수정(가족들의 요구수용 일부 삭제)했으며 24일자 게재예정이던 일부 기사를 싣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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