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 씰 전우로 지난해 6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개됐던 대테러작전에서 운명을 함께 한 제임스 서 하사(오른쪽)와 매튜 엑셀슨 하사(왼쪽)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주둔 기지에서 작전 개시전 함께 찍은 사진.
쿠퍼티노 출신 전우 구하려다 숨진 제임스 서 하사
쿠퍼티노 메모리얼 팍에
쿠퍼티노 시의회•공원관리국 인준
공원 내 ‘참전용사 기념지’ 건립
지난해 6월 28일 해군특수전부대 ‘네이비 씰(Navy SEAL)’ 소속 대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개됐던 알카에다 무장세력 소탕작전 수행중 전사한 한인 2세 제임스 서(당시 28세, 한국명 서성갑) 하사를 기리는 동상이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시의 메모리얼팍에 세워질 계획이다.
쿠퍼티노 시의회와 공원관리국에 의해 인준되고 비영리단체 ‘쿠퍼티노 베테런스 메모리얼’이 실무를 추진중인 이 계획안에 따르면, 쿠퍼티노 메모리얼 팍(10185 N. Stelling Rd. Cupertino) 내에 새롭게 건립될 ‘쿠퍼티노 베테런스 메모리얼 사이트’에 제임스 서 하사와 쿠퍼티노 출신의 전우, 매튜 액셀슨 하사의 전신동상을 각각 실물 크기로 제작, 쿠퍼티노 지역 전몰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진 반원형의 벽과 함께 참전용사 추모기념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94년 쿠퍼티노 소재 몬타 비스타 하이스쿨을 졸업한 뒤 SEAL 에 입대, 동 작전중 전사한 고 매튜 액셀슨(당시 29세) 하사의 모친, 도나 액셀슨 여사를 중심으로 군 당국과 지역 정관계 인사, 자원봉사 주민 등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꾸준히 추진돼 왔으며, 최근 시와 관계당국으로부터 해당 토지에 대한 허가권을 얻는 결실을 맺게 됐다. 엑셀슨 하사와 더불어 서 하사의 동상 건립이 함께 추진되는 배경에는 이들 두 명이 하와이 진주만 주둔 SEAL 소속 전우로 생전에 절친한 관계였을 뿐 아니라, 지난해 봄 빈라덴 검거 등 대테러작전의 일환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함께 파견된 후 정찰 임무를 띠고 적진에 먼저 잠입했던 엑셀슨 하사 등 4명의 SEAL 대원들이 실종되자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서 하사 등 8명의 SEAL 대원들이 헬기를 이용, 적진을 향하던 중 타고 있던 헬기가 격추돼 끝내 운명을 같이 했던 뜨거운 전우애와 애국적 행적을 기리는 뜻이 담겨져 있다.
당시 이 사건은 미해군 특수전 사상 최대의 사망자를 낳았던 충격적 사건으로 CNN 등 국내외 유수 언론들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도됐으며, 이후 미군은 저항세력 은신처를 집중 공격, 당초 구출대상이었던 4명의 대원중 1명을 구조하는데 성공했으나, 제임스 서 하사의 절친했던 전우 엑셀슨 하사는 끝내 시신으로 발견돼 결국 구출작전중 전사한 서 하사와 운명을 함께 한 셈이 됐다.
현재 베네시아에서 딸 성혜(31)씨와 함께 거주중인 고 제임스 서 하사의 부친 서능수(67, 미국명 솔로몬)씨는 지난 6월 28일 샌디에고 소재 SEAL본부에서 거행된 서 하사와 엑셀슨 하사 등 당시 작전 수행중 숨진 11명의 SEAL장병 추모 1주기 행사 때, SEAL 사령부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을 도나 여사로부터 구체적으로 전해 들었으며, 이 자리에서 함께 세워질 서 하사의 동상 건립에 대한 의사를 정중히 타진해와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서 씨는 또 “아들은 비록 운명을 달리 했지만 미국내에서도 최고의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자 한인들도 많이 사는 실리콘밸리에 동상이 세워지는 일은 참으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한인의 얼굴을 한 아들의 동상이 이곳에 세워짐으로써 한인 동포들의 긍지를 높이고 후세들에게도 길이 남을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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