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반에 적발된 뒤 사흘만에 매춘재개 등 대담함도
‘어글리 코리안’ 이미지 탈피 위한 범교민 대책 절실
뉴욕 등 미 동부지역에서 지난 16일 일부 인신매매까지 포함된 불법매춘 혐의로 한인 41명이 체포되는 등 한인 매춘이 미 주류사회에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 1월6일 오렌지 카운티에서 매춘업소를 운영하는 베트남계 조직이 검거되면서 한인여성이 포함돼 있는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베이지역에서도 지난해 5월24일 버클리에서 ‘웨스트 사이드 스튜디오’라는 간판을 내걸고 불법영업을 해오던 한인이 운영하는 마사지 팔러가 매춘혐의로 적발된 바 있다. 적발된 업소는 외부에서 보기에 가정집처럼 위장돼 있어 인근 주민들 조차도 몰랐을 정도로 보안에 치밀했다.
또한 다음달인 6월 FBI, INS 등 10개 사법기관 수사요원 1,000여명이 동원돼 ‘황금 새장’이란 작전명으로 샌프란시스코 50여곳, LA지역 28곳의 마사지 팔러 등 유흥업소를 급습, 한인 매춘 브로커 40여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 단속은 1,200만달러의 예산이 든 미국에서 유래가 없는 인신매매 검거 사건으로 당시 미 언론에서 한인매춘과 관련해 심층 취재하는 등 베이지역 한인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었다.
샌프란시코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지난해 성매매 사건이 터지자 찾아오는 손님마다 한인 마사지팔러에 대해 묻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며 “(성매매)사건이 또 터졌으니 이번엔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델리시티에 거주하는 이태훈 씨는 “이러다가 이 지역에서 또 한번 한인매춘사건이 터지는 게 아니냐”며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아이들이 알까봐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베이지역 한인마사지 실태와 관련 본보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지난해 적발된 한인 마사지팔러 중 한곳만 문을 닫았을 뿐 나머지 업소들은 버젓히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졌다.
오페럴, 미션, 브로드웨이 등에 위치한 이들 한인 마사지팔러들 중 A업소의 경우는 지난해 적발된 후 3일만에 영업을 재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다른 업소들도 단속 폭풍이 지나고 1~3개월 안에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이들 업주들은 추징금이나 벌금을 내고 풀려나, 한 번 단속을 맞고나면 몇 년안에는 다시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면서 “버젓히 영업을 시작해 잃었던 돈을 회수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한인들이 상당수 거주하고있는 아파트에도 마사지팔러 등 유흥업소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부쩍늘었다고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한인이 귀띔했다.
또한 이들 업소들은 이미 적발되기 전의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검거된 조직책 말고 또 다른 경로를 이용해 매춘여성들이 샌프란시스코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인매춘과 관련한 ‘망신’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각지에서 터지자 어떤 식으로든 매춘근절을 위한 대책을 모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베이지역 한인사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김판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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