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솔로들, 뭉쳐서 빛냈다
제 1회 서울음대 동문 음악회, 3백여 청중 성황
흩어져 있던 서울 음대 동문들이 한데 뭉쳤다. 나홀로 서기의 외로운 솔로들이 모여 빛나는 음악회를 창출했다. 19일 저녁 산타클라라 대학(리사이틀 홀)에서 열린 서울 음대 동문 음악회는 3백 여명이 넘는 청중이 모였다. 제 1회 치고는 큰 성공이었다. 동문 음악회의 산파역을 맡은 손봉선 음대 동문회장은 음악회를 만드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며 이마의 땀을 훔쳤다. 그러나 ‘해냈다’는 안도감 속에는 내년에도 해 내겠다는 다부진 의지, 희망의 엷은 미소가 번져 나왔다.
본보, 서울음대 총동문회 등이 후원하고 서울 음대 동문회가 주최한 제 1회 ‘북가주 서울 음대 동문 음악회’는 좌석 3백 여석이 차고, 모자라는 성황을 이루었다. 최고의 연주인들이 펼쳐내는 고전음악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 몰려든 3백여 청중들은 이날 여름밤의 열기도 잊은 채, 서울 음대 동문 10여명이 펼쳐내는 황홀한 선율의 삼매경속에 빠져 정화의 순간을 만끽했다.
열기 속에서 막을 연 첫 작품은 비제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아이들의 장난 op. 22>. 피아니스트 장정란, 이재진씨가 동시 출연, 4개의 손을 이용한 현란한 건반음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세영씨가 팔랴의 ‘Dance Espagnde from ‘La Vida Breve’, 소프라노 김진희씨가 풋치니의 <자니스께끼>, 도니젯티의 <돈 파스콸레> 의 아리아를 노래했고 이어 엄경희, 유은준씨가 모차르트의 <하프와 플륫을 위한 협주곡(2악장 안단테)>으로 전반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했다.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사중주(K.487). 소프라노 이선영씨의 <그리운 금강산>, 하프 주자 유은준씨의 <환타지 op.35 - 루이스 스포> 연주에 이어 등장한 김현주(바이올린), 안영실(피아노), 조나단 고(첼로), 로센 제콥슨(비올라) 등은 모차르트의 아름답고 우아한 선율을 하모니와 테크닉의 조화로운 앙상블로 연주, 리사이틀 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로 부터 열화와 같은 갈채를 받앗다.
연주 후 정지선 북가주 서울대 총 동창회장은 처음 열린 동문 음악회 치고는 성공작이었다며 매년에도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동문 음악회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후원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현규 북가주 서울대 총동창회 이사장은 흩어져 있을 때는 무익하지만 뭉치면 황금덩어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동문 음악회가 보여주었다고 소감을 말했고 동문회원 변은희, 손봉선 음대 동문회장, 피아니스트 안영실씨등은 디렉터 김현주씨(바이올리니스트)의 프로그램이 짜임새 있었고, 동문들이 모여 단합된 힘을 보여줘 크게 고무되는 기회였다며 참석해 준 동문들과 청중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정훈 기자>
junghoonlee@kore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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