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재혼하고 싶은 여자연예인 1위에 올랐다고 해서 상처받았어요. 그냥 결혼도 아니고 재혼이라니...
송윤아가 김정수 작가의 새 주말극 ‘누나’(오경훈 연출)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사랑을 놓치다’ ‘아랑’으로 영화에 연속 올인하더니 1년 반이 넘어서야 TV로 돌아왔다. SBS ‘홍콩 익스프레스’가 그의 마지막 작품.
송윤아는 따듯한 사람 냄새나는 잔잔한 일상을 누구보다 잘그리는 김정수 작가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그의 캐릭터는 한마디로 ‘왕싸가지 애교덩어리’ 물론 4회 부잣집 맏딸로 그려질 때까지만이다. 이때까지는 세상 누구 부러울 것없는 매력 만점의 스물 여섯 공주님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집안의 몰락으로 세상의 풍파를 헤쳐나가야 하는 처녀가장으로 변신한다.
송윤아는 이런 드라마틱한 삶을 사는 ‘승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야한다. 김정수 작가는 예전에 송윤아에게 한번 함께하자고 손을 뻗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사정이 여의치않아 불발됐다. 결국 이번에 또다시 김 작가가 송운아를 찾아 의기 투합이 가능해졌다.
송윤아는 삶의 질곡을 감내하는 꿋꿋한 처녀 가장의 모습을 통해 안방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할 특명이 주어졌다.
아직 김작가에게 전화 한통도 못했다고 한다. 스스로 승주에 대한 자신감이 붙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수화기로 손이 가질 않는다고 했다.
드라마가 방영되고 송윤아가 온전히 승주에게로 몰입되었다고 느낄때 비로소 전화라도 한번 하겠단다.
7일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는 그렇게 캐릭터에 고뇌하는 송윤아의 모습이 얼굴에 드러났다. 불과 한달 남짓전에 공포영화 ‘아랑’을 끝마치고 건강해보이던 송윤아의 얼굴이 핼쓱해졌다.
이곳에 오니 잠을 안재우네요. 간만에 속도빠른 드라마로 돌아오니 몸이 고생이다.
송윤아가 드라마에 그것도 ‘누나’에 돌아온 까닭은 뭘까? 영화가 끝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쉬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작품을 접하니 제가 10년넘게 해온 배우로서 새로운 뭔가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줄 또 가르쳐 줄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욕심냈어요.
영화는 주인공인 자신이 이끌고 갔지만 드라마에서는 관록있는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 부담감도 덜고 그동안 엉성해진 기본기와 자세를 가다듬는 좋은 기회가 될거라는 얘기다.
송윤아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그녀의 혼기 꽉찬 나이(33)답게 결혼에 대해서 집중됐다.
결혼이라는 것은 한치 앞을 못보는 것 같아요.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뭐라 할말이 없지만 결혼은 반드시 할 거에요. 생각에 변화가 왔다면 20대 때는 결혼 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는데 서른이 넘고 지금에 와서 과연 자신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네요.글쎄 얼마전 재혼하고 싶은 여자배우 1위에 제가 올랐다는데 상처받았어요. 주변에서는 초혼 1위보다 더 값진 거라고 하면서 위로하는데 참 내... 내 남자는 이래야 한다고 기준을 세워 두지는 않아요. 그런데요, 요즘 드는 생각은 나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었으면 좋겠어요.
상대남 역할 김성수의 대답이 걸작이다. 결혼하기 힘들겠는데...
’불새’로 각광받은 오경훈 PD는 요즘 드라마가 너무 독성강한 소재로 넘쳐나는데 김정수 작가 특유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차별화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윤아가 세상을 상대로 ‘맞짱’을 뜨면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가슴 뭉클한 가족이야기 ‘누나’는 12일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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