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역 한인들이 비즈니스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연방이나 로컬 정부가 제공하는 ‘소수계를 위한 정부조달 서비스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버지니아 소재 비영리 기관인 ‘비즈니스 개발 지원그룹(BDAG)’의 토아 도 대표는 25일 “워싱턴지역에는 2000여개의 소수계 비즈니스가 연방정부 조달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8(a)자격증을 갖고 있으나 이중 한인 업체는 100여개에 불과하다”며 “한인 비즈니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한인이나 여성 등 소수계를 위해 제공하는 조달시장에 적극 참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조달사업에 참여하는 워싱턴 지역 한인 비즈니스 수가 타 소수민족에 비해 적은 것은 지난 5월 16일 연방 센서국이 발표한 ‘미국내 아시안 비즈니스 현황’에도 잘 나타나 있다.
2002년 기준 워싱턴 지역(볼티모어 포함)의 전체 아시안 소유 비즈니스 4만9,798곳 중 한인 소유가 1만2,129곳(24%)으로 업체 숫자에서는 한인이 최고였지만 매출액 측면에서는 인도계가 1등이었다.
워싱턴지역 한인 업소의 2002년 1년간 총 매출액은 32억8,430만달러로 업소당 평균매출액 27만달러인데 반해 인도계 업소당 평균연매출액이 43만달러나 됐다.
인도계의 경우, 한인보다 언어적 장벽이 없는 점을 최대 발휘, 정부조달 서비스에 많이 뛰어든 반면 한인들은 가족이 업소를 운영하는 이른바 ‘맘 앤 팝 스토어(남편과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 한계를 못 벗어났기 때문이다.
올해로 네 번째 버지니아 주정부 및 로컬기관과 파트너십으로 ‘소수계 사업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김 마리나 아시안 마케팅 서비스 대표는 자신의 10년 비즈니스 경험을 들며 “워싱턴 지역에는 정부조달사업 등 소수계를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 한인 비즈니스들이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 조달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청(SBA)의 8(a) 자격증, 버지니아 주정부 조달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소수계 비즈니스부서(Dept. of Minority Business Enterprise)에서 발급하는 ‘SWAM(Small Women and Minority)’자격증을 취득해야한다. 메릴랜드 주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교통부를 통해 MBE 프로그램을 신청해야한다. 토아 도 대표는 “메릴랜드의 경우, 소수계의 정부조달 참여 비율은 배정 목표인 25%에 이미 달했지만 버지니아에서 소수계가 정부조달사업에 참여하는 비율은 3-4%로 여기서 흑인 비즈니스를 제외하면 0.4% 밖에 안된다”며 “버지니아에는 한인이 정부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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