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는 얼마 전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난해 동기에는 600달러를 전기요금으로 냈는데 최근 우송돼 온 청구서에는 1,100달러로 적혀있었기 때문.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지역한인 상인들이 치솟는 전기료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볼티모어를 제외한 메릴랜드 지역과 DC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펩코(Pepco)사가 지난 6월 1일부터 상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52% 인상했다.
지난 3월 펩코사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연료비 상승등으로 전기생산원가가 올라 요금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주거용은 38.5%, 상업용은 52% 올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인상으로 평균 101.29달러의 전기요금이 부과되던 가정은 이번 달부터 140.29달러를 내게 됐다.
상업용 건물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규모에 따라 다양한 규칙이 적용되지만 평균 52%를 종전보다 더 내야 한다.
DC 사우스 이스트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하고 있는 워싱턴 비즈니스 협회의 차명학 회장은 “요즘 한인 상인들이 모이면 ‘전기료 인상’이 주화제”라며 “여름철이라 매상도 떨어지는데 전기료만 뛰다보니 한인 상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볼티모어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일부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볼티모어 개스 앤 일렉트릭사(BGE)도 이번 달부터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했다.
이처럼 전기료가 급등하자 상인들은 나름의 절감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신구 프린스 조지스 한인 상공인협회장은 “많은 한인들이 펩코나 BGE에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장은 “4-5년 전에 개스 값이 올라 세탁인들이 개스를 2년 고정 가격으로 공동구매한 적이 있다”면서 “전기요금도 지속적으로 인상된다면 전기 공급업체와 공동구매하는 것에 대해 의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등 전기 공급업체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NCG 에너지 솔루션스의 진철수 선임 에너지 분석가는 “앞으로 유가 상승 등으로 전기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을 고려한다면 전력 선물시장에서 5년 등 장기간 계약을 통해 전기를 미리 사두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CG 에너지 솔루션스는 메릴랜드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력 선물시장에 대한 신청을 받고 있다. 진 분석가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현재 거래되는 전력 비용이 펩코사나 BGE의 인상된 가격보다는 조금 저렴하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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