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컨신주 낙농장 암소들의 배설물로 전기를 생산한다.
위스컨신주 ‘데어리랜드 파워 코오퍼러티브’는 액체화시킨 암소 분료를 대형 처리장치 탱크에 넣어 발전에 필요한 개스를 생산한다.
생각해보면 그만큼 궁극적인 재활용 연료원도없다. 옥수수 농사도 기후 변화로 망칠 수도 있고, 때로 바람도 불지 않을 수 있으며, 햇볕조차 흐려질 수 있겠지만 비가 오거나 말거나, 바람이 불거나 말거나 소와 돼지, 달과 칠면조는 끊임없이 먹고 끊임없이 배설을 하는데, 동물의 배설물은 천연 개스의 중심 성분인 메탄 개스가 가장 풍부히 들어 있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천덕꾸리기이던 가축의 배설물로 꾸준한 소득과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달고 있는 농부들과 사업가들이 그저 쓰레기로 여겨져 악취만 뿜던 분뇨구덩이를 에너지를 뽑아내는 기계로 대치해 나가고 있다.
악취뿜는 분뇨에
천연원료 주성분인
메탄개스 ‘가득’
대형 처리장치 설치
소 900마리 있으면
600가구 전력 공급
거름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것을 장려하는 연방 프로그램인 ‘애그스타’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작동중인 혐기성 처리장치(anaerobic digester)는 100대가 넘고 80대 이상이 기획 단계에 있다는데, 애그스타의 프로그램 매니저 커트 루스는 “농부들의 손에 돈을 쥐어주는 유일한 유기성 폐기물 처리 시스템”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위 ‘갈색 에너지’라 불리는 동물 배설물에 관심이 모이는데는 이유가 있다. 석유와 개스 값은 나날이 치솟고 있으며 지구상의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와 지난 2년동안 여러 주와 연방기관들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하며 온실개스의 주범이 되는 메탄 개스를 처리해 공기중으로 방출되지 않게 해주는 혐기성 처리장치 구입을 보조해왔다. 처리장치를 설치한 농가가 많아지면서 동물배설물 개스를 환경친화 에너지원에 포함시킬 것을 유틸리티 회사에 요구하는 주들도 많다.
사실은 그 개스를 무조건 사들이려는 유틸리티 회사가 더 많다. 퍼시픽 개스 & 일렉트릭의 경우 처리장치 제조사인 마이크로지가 캘리포니아에 짓고 있는 대형 처리장치에서 나오는 개스를 운송해주기로 합의했다. 현재로서는 그 개스를 시장에 팔 계획이지만 개스의 질이 좋고 탄소 방출을 줄이기 때문에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고 이 회사의 로버트 하워드 부사장은 말하고 있다.
애그스타에 따르면 동물 배설물 처리장치 덕분에 해마다 6만6,000톤의 메탄 개스가 대기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으면서 2만이 넘는 가구에 충분한 전력이 생산되고 있다.
혐기성 처리장치의 시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애그스타 관계자에 따르면 상업용 처리장치를 한대쯤 들여 놓아도 될만한 낙농 및 돼지 농가는 최소한 7만이 넘고, 거기서 생산될 에너지는 56만가구 이상이 쓰기에 충분하다. 그러면서 140만톤 이상의 메탄 개스의 대기권 방출이 방지되는 것인데, 농가가 식량과 에너지를 같이 생산하게 되면 미국의 농촌경제가 완전히 변화될 것이라고 미국재활용에너지협의회 회장 마이클 에카트는 말하고 있다.
이 처리장치로 메탄 개스만 제거되는 것이 아니다. 처리과정중 나오는 부산물인 액체는 농가에서 비료로 사용하거나 팔 수 있으며, 역시 처리과정중 발생하는 열은 농가 주택과 헛간의 난장에 이용할 수 있다. 고형 섬유질은 바닥에 깔아 암소의 잠자리로 쓰기에 훌륭하다. 게다가 동물 분뇨의 악취가 없어지고 폐기물 처리비용도 절약되니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격이라 2년전만 해도 이 처리장치에 대해 설명하면 콧방귀도 뀌지 않던 농부들이 이제는 들여 놓으면 얼마를 벌 수 있을지부터 계산하기 바쁘다고 제조사인 GHD의 마케팅 매니저 멜리사 드보르작은 말한다.
농부들은 이 장치를 구입해서 생산하는 개스를 스스로 사용할 수도 있고 유틸리티회사에 팔 수도 있으며, 유틸리티 회사에 전력을 공급할 발전기를 돌릴 수도 있다. 아니면 제조사가 처리장치를 소유하고 발생하는 개스도 판매하는 방식도 있다. 그 경우 농부는 분뇨와 땅을 제공하는 대신 비료, 섬유질을 가져다 쓰고 개스 판매 수익도 배당받는다. 예를 들어 작년에 일리노이주 펄 시티에 있는 ‘헌터 헤이븐 팜스’는 반은 주와 연방정부 무상지원을 받아 GHD사의 96만달러짜리 처리장치를 들여 놓았다. 그것으로 600마리의 젖소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처리해 나오는 메탄 개스로 발전기를 돌려서 커먼웰스 에디슨에 킬로와트 아워당 3.5센트씩에 팔았다. 더글러스 블록 사장에 따르면 처리장치에서 나오는 고형 섬유질로 암소의 잠자리로 활용해 연간 6만달러를 절약했을 뿐만 아니라 1만2,000달러어치는 다른 농부들에게 팔았다. 게다가 메탄 방출을 줄여서 얻는 카본 크레딧으로 최소한 1만6,000달러의 수익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스컨신주 엘크 마운드에서 암소 900두를 키우는 낙농장 ‘파이브 스타 데어리’도 2004년에 120만달러를 주고 마이크로지사의 처리장치를 들여 놓고 비슷한 이익을 보고 있다. ‘데어리랜드 파워 코오퍼러티브’가 킬로와트아워당 5센트에 에너지를 사들이고 있으며 비료와 볏짚에 들 돈도 절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수할 위험은 하나도 없고 악취가 엄청나게 줄었으며 소 900마리로 600가구의 전력을 공급하니 누이 좋고 매부 좋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이 회사 리 젠센 전무의 말이다.
유틸리티 회사들도 대환영이다. 위스컨신주의 마이크로지 프로젝트 회사 리소스 플래너 존 맥윌리암스는 동물 배설물의 에너지 전환이야말로 공급이 보장되고 가격이 안정된, 둘도 없는 환경친화 기술이라고 칭찬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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