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때문에 못한다는 옛말, 중년에도 결코 늦지 않았다 도전
착륙을 준비해야 할 중년에도 터닝 포인트, 인생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중년을 내리막길로 인정하기보다는 미개척지로의 이륙을 준비한다. 나이를 부정하지도 않지만 ‘나이 때문에 못한다’고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시작이 결코 늦지 않았다’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린카운티 소재 타말파(Tamalpa) 인스티튜트에서 표현예술치료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이정명씨, 한 방송국 프로듀서였던 그는 30대 중반 타의로 직장을 잃고 한가족 부모가 되었다. 이 힘겨운 상황 속에서 대학원에 진학, 심리학과 미술치료 공부를 했다. 그러던 중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 Rogers)의 딸 나탈리 로저스가 이끄는 워크샵에서 자신의 길을 발견했다. 그리고 40대 초반 과감히 유학와서 신체(몸과 동작) 중심의 표현예술치료로 새롭게 삶을 자각하고 있다. “두세시간 춤을 추면서 수업받다 보면 그동안 억압해왔던 자아가 풀리는 듯하고 몸과 마음이 통합되는 느낌이 온다.”
그러나 매일매일 도전인 유학생활, 유학 후 성공의 불투명, 치열한 경쟁 분위기 속에서 불안감이 해일처럼 덮쳐올 때도 있지만 중년여성의 도전이 나만의 힘겨운 경험만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는 앞으로 중년여성의 재사회화에 관심을 두고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할 생각이다.
#지난 5월 오클랜드 소재 쉐퍼드대학에서 졸업연주회를 개최한 조래현씨도 나이들었다고 꿈을 한쪽으로 밀어놓지 않았다. 네 자녀를 낳고 키운 뒤 다시 40대에 대학원에 진학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들 때문에 학업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나를 도와주는 협력자가 되었다.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성적도 올랐다. 또한 남편도 내 학업 열정을 존중해주고 배려해주어 부부관계도 두터워졌다.” 조씨는 곧 박사과정에도 진학해 교수의 꿈을 키워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융자 부동산업계에 문을 두드린 40대들이 인생 2막의 장을 활기차게 열어가고 있으며 요식업계에도 첫 진출한 중년들이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윌리엄 새들러 오클랜드 홀리네임스 대학 사회학 교수도 자신의 책 ‘마흔 이후 30년 서드 에이지(The Third Age)’에서 4,50대들의 성장에 관해 다룬 바 있다. 새들러 교수는 지금의 중년은 부모세대와는 나이 드는 방식에도 차이가 난다며 “리모콘처럼 작동되길 거부하고 결코 꿈꾸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새들러 교수는 중년에는 정체성 확립, 일과 여가, 자신과 타인에 대한 배려, 용감한 현실주의자와 낙관주의, 진지한 성찰과 과감한 실행, 개인의 자유와 타인과의 긴밀한 관계 등의 조화 속에서 후반기 인생을 완성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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