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짜릿한 승리였다. 숨막히는 경기, 그 가슴 졸이는 경기가 통쾌한 대역전극으로 마감돼 그런지 모른다. 더구나 원정경기로 치러진 월드컵에서 따낸 첫 승리다. 때문에 더 감동적이었고 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무더위 속에 긴장감만 감돌았다. 전반도 지나 후반 27분이 된 시점, 마침내 안정환의 장거리 슛이 토고의 골네트를 갈랐다. 순간 모두가 하나가 됐다. 대~한민국은 붉은 물결로 파동을 쳤다. 환희의 함성은 지구촌 곳곳으로 넘쳤다. 미주 한인도 하나가 돼 함께 얼싸 안았다. 2006년 6월13일 한국은 독일 월드컵 G조 첫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따낸 것이다.
이날의 승리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1954년 한국이 처음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이후 54년만에 처음으로 이룩한 원정경기 승리라는 점에서 우선 그렇다. 거기다가 16강의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부진을 일소하고 또 한 차례 태극전사의 투혼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특히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실 불안했었다. 그동안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들의 몸은 여간 무거워 보이는 게 아니었다. 전적도 신통치 못했다. 그리고 이 날 전반전도 그랬다. 토고의 기습에 당황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그러다가 결국 한 골을 먼저 내주었다. 원정 1승이 그다지도 어려운가.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 후반 들어 불굴의 투혼이 되살아나면서 모든 불안을 날려버렸다. 그 결과가 역전승이다. 마침내 해냈다는 감격이 전해지면서 해외에 나와 있는 동포들에게도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준 것이다. 이날의 승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신화’를 전 세계에 알린 축포였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전열을 재점검해야 한다. 도전자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한국 축구의 불굴의 투혼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한국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벌써부터 붉은 함성이 들려오고 있다. LA에서, 뉴욕에서, 독일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대~한민국의 함성이 거대한 해일이 돼 밀려들고 있다. ‘꿈★은 계속 된다’- 그것은 또 한 차례 성공 드라마를 써나가자는 함성이다. 프랑스를, 또 스위스를 넘어 세계로 나가는 한국축구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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