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에는 인간 이하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동포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우리처럼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6명의 탈북자 일행이 공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따라 처음으로 난민자격이 부여돼 미국에 들어온 일반 탈북자들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고 했다. 너무나 끔찍한 악몽에 가위눌려서다. 잠꼬대 속에서도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른다고 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증언이 쏟아진다. 이들이 마침내 자유를 찾아 미주 동포사회로 왔다. 그리고는 눈물의 호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이지 암담했었다. 북한인권 무풍지대라고 할까. 부끄러울 정도로 탈북자 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게 그동안의 한인사회였다. 북한 인권 세미나가 열린다. 언론이 탈북자 문제에 집중조명을 한다. 이 모든 건 그러나 미국사회의 일이었다. 한 모멘텀이 이루어졌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 산발적으로 들려오던 외침이 하나로 모아진 것이다. 한인교회가 하나가 돼 일어섰다. 그 주체가 미주한인교회연합(KCC)으로, 1세와 2세가 하나가 됐다. 관련 NGO들이 모두 뭉쳤다. 그 대동의 움직임은 결국 북한인권법을 탄생하게 했다. 그리고 6명의 탈북자가 들어옴으로써 그 첫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다.
이들의 입국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북한인권법 규정에 따르면 연간 200명의 탈북자들의 미 입국이 가능하다. 또 입법, 사법, 행정부를 총 망라해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에 초당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이들에게 두 팔을 활짝 연 것이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1,000명 이상의 탈북자가 미국에 입국하는 상황도 예상된다. 탈북자의 미국행 러시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탈북자들을 맞이하는 한인사회의 자세다.
탈북자문제, 북한 인권문제는 전 인류의 문제다. 굶주리고, 팔려가고, 죽어 가는 이들을 돕는 데에는 국적이, 이데올로기가 따로 필요 없다. 피를 나눈 미주의 한인 동포들로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런 탈북자들이 우리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제3국에서 짐승처럼 헤매고 있는 동포를 도와달라고. KCC에게만, 일부 NGO에게만 주어진 일이 아니다. 한인사회 전체의 일이다. 모두 함께 마음을 모아 그들의 아픔을 감싸주어야 한다. 그리고 외쳐야 한다. 탈북자의 인권을 유린하지 말라고. 이는 민족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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