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맥길 시의원과 그의 가족(앞줄)이 한인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맥길 의원은 67지구 주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한인 2명 입양, 사이프레스 마이크 맥길 시의원
67지구 주 하원의원 출마
마이크 맥길(46) 사이프레스 시의원의 두 아들 션(15)과 폴(13)은 모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인’이다. 하얀 얼굴의 그가 필리핀계 부인 나넷과 함께 ‘가슴으로 낳아’ 지난 10여년을 애지중지 길러온 자식들이다.
입양 한인 스토리는 너무 많아 이젠 그들을 한인 커뮤니티의 당연한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백인 정치인인 아버지와 한인이 아닌 다른 동양계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입양아의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큰아들 션은 생후 4개월, 작은아들 폴은 6개월 때 맥길 가족의 품에 안겼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살던 맥길 부부는 부인이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입양기관을 통해 여아를 찾았다. 처음 필리핀을 생각했지만, 입양기관은 한국을 추천했고 “션을 안는 순간 부인 나넷은 ‘이 아이야’라고 했다”는 것이 첫 아들을 얻게된 맥길 의원의 설명이다.
이후에도 부인은 여아를 원했지만 역시 아이를 안는 순간 너무 예뻐 입양을 결정했고, 둘째 폴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입양아들은 이제 틴에이저로 성장해 폴은 퍼시픽 고교를 다니며 축구를 하고, 션은 세인트 아이레노스 중학교에 다니며 야구를 하게 됐다. 뿌리를 알려주기 위해 보낸 태권도장에선 일찌감치 검은 띠를 땄다.
20년간 미 해병대에서 근무하며, 한국에도 1개월 가량 파견근무를 나갔던 맥길 의원은 아들을 정성스럽게 키우려다보니 자연스레 친한파가 됐다. 맥길 의원은 “한글도 가르쳐 주려고 주말 한국어학교에도 보냈는데,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면서도 “요즘은 큰아들 션이 한인 2세들과 학교 클럽에서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따뜻한 아버지로 가족들을 이끌어온 맥길 의원은 올 6월6일 치러지는 예비선거에서 67지구 주 하원의원에 도전한다.
67지구는 라팔마, 사이프레스, 로스알라미토스, 로스무어, 실비치, 헌팅턴비치 등 한인 유권자도 밀집한 지역.
자식을 통해 친한파가 된 인연으로 한인들의 후원도 받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수 킨트(킨트 어소시에이츠 대표)씨, 박재홍 변호사가 주축이 되어 GG 한인타운 서울옥 식당에서 1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맥길 의원의 당선을 기원하는 조촐한 후원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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