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과 함께 즐길 수 있고 정신 수양 및 집중력을 기르는데도 좋은 바둑은 삶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훌륭한 문화입니다”
본보 주최, 가주기우회(회장 김완택)·가주기원(대표 이필구) 주관으로 최근 열린 제 18회 ‘미주명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인남성 홍승현(28·7단·사진)씨가 바둑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과시했다.
명인전 호선부 부문에 출전,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쥔 홍씨는 2004년 열린 제 16회 미주 명인전에서도 우승한 전력이 있는 명인전 2관왕. 이번에도 결승전에 올라온 숙적 정종인 7단과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절묘한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 명실공히 한인사회 ‘바둑 왕’에 등극했다. “토너먼트 형식이었는데 상대방은 어려운 적수들을 차례로 물리쳐 기력이 소진된 상태였죠. 원래 바둑은 컨디션이 매우 중요한데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운 홍씨는 중학교 때까지 틈만 나면 동네 바둑교실을 드나들며 바둑에 심취했다. 고교 2학년 때 이민온 후에도 꾸준히 바둑을 즐겨온 홍씨는 그동안 가주 기우회가 주관하는 여러 대회에 참가해오다 2004년 꿈에 그리던 정상에 올랐다.
“8월12일부터 일주일간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미국 바둑협회 주최로 열리는 US 오픈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최근 중국에서 바둑 붐이 일면서 세계최강인 한국바둑이 위협받고 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 한인 바둑인의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프라임 기업금융’(Prime Business Credit) 어카운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홍씨는 공부도 하고 실력도 쌓은 뒤 언젠가 자신만의 금융 또는 무역회사를 차리고 싶은 포부를 갖고 있다. 좋은 여성을 만나 결혼도 해야하고 할 일은 태산같지만 “실력 있는 후계자를 양성해 한국바둑을 수호하고 세계에 바둑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한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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