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지난 2002년 10월 워싱턴 일대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 시민 10명을 무차별 연쇄 저격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주범 존 알렌 무하마드(45)는 당초 30일간 매일 6명씩 사살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고 공범인 리 보이드 말보(21)가 23일 메릴랜드주 법정에서 증언했다.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말보는 지난 2000년 5월 무하마드와 만난 뒤 무하마드가 그를 자기 아들로 소개할 정도로 친밀한 유대 관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이날 무하마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것은 다소 뜻밖이다.
말보는 무하마드가 양육권 분쟁에서 패소해 빼앗긴 3명의 자녀들을 납치한 뒤 테러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무하마드는 특히 미국을 공포에 떨게 하겠다면서 30일간 하루 6명씩 사살한 뒤 학교, 학교 버스, 아동 병원들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할 계획을 밝혔다는 것.
두 사람은 이미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에서 발생한 범행과 관련,유죄 평결을 받은 상태이며 연방 검찰은 이 유죄 평결이 항소심에서 번복될 경우에 대비, 희생자 10명중 6명이 살해된 메릴랜드주에서도 재판을 진행중이다.
말보는 그간 버지니아 법정에서는 무하마드에 대한 증언을 거부해왔다.
그는 메릴랜드주에서 벌어진 저격 살해 사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10월 3주간에 걸쳐 13명을 저격,이중 1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살인 및 테러죄가 적용돼 기소됐으며 말보는 처음에는 범행을 시인하다 번복했었다.
말보의 변호인측은 그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고, 무하마드의 세뇌를 받아 범행 에 가담하는 등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주장해왔다.
nhpark@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