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보울 피크닉도 이젠 한국식으로 즐겨요’ 상추와 풋고추, 김밥 등 푸짐하게 장만해온 가족들이 음악회 시작 전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다.
50대 백인여성 3년째 관람
◎…각종 홍보부스중 가장 인기를 모았던 곳은 현대와 기아자동차. 독일 월드컵 입장권과 여행경비가 걸린 경품을 차지하려는 한인들은 ‘행운’을 기대하며 신청서 작성을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또 힐리오 부스는 매 시간 실시되는 경품 추첨을 보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큰 혼잡을 이뤘다.
◎…해를 거듭하면서 한인들의 할리웃 보울 음식문화도 변모. 초기에는 샌드위치와 포도주 등이 주였지만 올해는 김밥에서 불고기는 물론 오징어젖에 오이김치 등 평범한 가정식단이 등장했다. 또 주류도 포도주 중심에서 탈피해 데킬라, 맥주, 소주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한인들의 술문화 정착을 입증.
◎…2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큰 혼잡이 예상된 할리웃 보울에는 주최측에서 준비한 셔틀버스가 진가를 발휘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공연장을 찾은 강경수(60·글렌데일)씨는 “셔틀버스의 배차간격이 짧아 거의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며 서비스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는 영어도 사용하나요?” 음악 대축제를 지켜보던 할리웃 보울 직원들의 한결같은 질문이다. 대중음악, 클래식, 재즈 등 모든 음악 장르에서 한가닥하는 세계적인 가수, 연주자의 공연을 수년간 어깨너머로 지켜보다 보니 나름대로 장단점을 평가하는 능력까지 지니게되다 보니 나오는 질문인 셈. 한 직원은 “춤은 미국 가수들보다 더 잘 추는 것 같다”며 “영어 가사가 많아 노래 내용을 대강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청소년들이 완전히 점령한 무대 바로 아래의 풀서클 좌석에서 50대 백인여성이 신나게 콘서트를 즐겨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가 3번째 할리웃 보울 방문이라는 캐서린 해거드(51·시애틀)은 “이번 콘서트 라인업이 작년보다 중량감이 떨어진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휘성’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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